"하트 볼펜 체험하고 가세요."

발행이란

by 트루북스


5월 어느 날

아주 오래전 동료를 만났다.

아이들이 4살 일 때 만났는데 벌써 고3이 되었으니

제법 오랜만에 만난 셈이다.


그날은 지인의 전시회가 있어 체험 스태프로 참여하였다. 2시에 체험이 마쳐

먹거리 장터도 궁금하고 체험 부스도 궁금해서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있었다.

그리고 한 부스에서

국화빵같이 생긴 빵 두 봉지를 샀다.

살 땐 많아 보이지 않았는데 받아보니 양이 많았다.

그렇게 뜨끈한 빵 봉지를 들고 막 지나가는데


'선생님' 하고 불렀다.


눈이 더 커 보이는 거 빼곤 옛날 모습 그대로였다.

그녀는 회색 에이프런을 입고 있었다.

앞치마라 표현하긴엔 너무 화려했다. 앨리스가 입은 듯한 스타일에 어깨에 과한 프릴이 있고

치맛단도 화려했다.


그녀는 부스에서 하트 볼펜을 흔들며

"하트 볼펜 체험하고 가세요."를 외치고 있었다.

나는 빵봉지를 건넸다.

그리고 어느샌가 내 손엔 하트 볼펜이 쥐어져 있었다.

"하트 볼펜 체험하고 가세요."

예전처럼 어느새 우리는 한 팀이 되었다.


'예전에 우린 땐 아이들이 하고 싶으면 다 시켰는데

요즘 엄마들은 지갑을 안 열어 특히 돈을 안 써. 해외여행은 잘 가면서 ' 하며 푸념을 늘어놓았다.

장부를 보니 그럴만했다.

목이 터져라 외쳐도 10건이 안되었다.


더 크게 외쳤다.

지나가던 커플 부부인가? 아무튼 남편이 권했고

부인이 체험을 했다. 어른이 체험하는 게 신기했고 그녀를 흐뭇하게 내려보는 아저씨도 훈훈했다.

그 후로 쌍둥이 둘, 엄마 손 잡고 온 아이, 남자아이

여자아이 테이블이 차고 옆의 테이블까지 앉아 체험을 했다. 그 모습을 보니 나도 흐뭇했다.


오랜만에 만나도 몇 번 건넨 말에 세월이 녹아내렸다.

그녀를 도와주려는 진심이 통했나 보다

때론 말보다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다.

내가

하트 볼펜을 들고

'하트 볼펜 체험하고 가세요.' 하며 외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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