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도 발행이다.

발행이란

by 트루북스


지난 두어 달 동안 하지 않던 일을

했습니다.


어느 날 가게를 하는 지인이 일주일에 이틀

세 시간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일주일에 이틀 3시간이니

흔쾌히 오케이를 했습니다.


그리고

저의 업무가 시작되었죠.

가게에 들어서면 앞치마를 입고 업무에 들어갑니다.

처음 며칠은 적응단계라 포스기 기능을 익히고

가격표 찍는 것 밴드에 글 올리는 걸 배웠습니다.

그리고

평일 아르바이트는 격주 주말을 번갈아 가며

하게 되었습니다.


'평일 이틀 화, 수였는데....'


그렇게

어느 정도 적응이 되고

한 달에 한번 물건이 많이 들어오는 날(오픈 날)

을 준비하기 위한 작업에 투입되었습니다.


처음이라 가격표 붙이는 거 소분하는 거 까지

낯설었습니다. 가격표를 붙이는데

손목에 힘이 없어 탁탁 소리가 안 나고

잘 안 찍힌다고 지적도 받고

진열한 물건을 마땅찮게 쳐다보기도 하고

처음이니 그러려니 하려는데

선임은 처음부터 잘했나 봅니다.


오픈 날을 무사히 마치고 선임이(오픈 날만 출근)

넌지시 물었습니다.


'**님 이 일 언제까지 할 거예요?

저는 툭 떨어뜨리듯

'오지 말라고 할 때까지 나오려고요.'

했습니다.


그때 저를 쳐다보며 말하던 그녀의 표정을

잊을 수 없습니다.


'내가 먼저 그만둔다고 하는 게 낫지'

'그만 나오라는 소리를 들으면 더 기분 나쁠 것 같은데'


그 말을 듣는 순간

너무 생각 없이 말을 했구나 싶었습니다.

저는 툭 던진 말이었는데...


그리고 며칠 후

지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이번 달까지만 하면 될 것 같아요.

**씨(선임)가 차가 생겨서 이제 출근할 수 있대.

생각보다 빨리 해결되었네.

수고 많았어요.'


네.


저는 대답은 했지만,

그때 그 상황 그 말이 너무 후회되었습니다.


오래된 관계도 아니고 친한 사이도 아닌데

아무 생각 없이 마음을 그대로 발행한 것 같아

부끄러웠습니다.


잠깐의 일이 교훈을 주었습니다.

아무 한 테나 내 속을 다 보이지 말자.


마음을 발행할 때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브런치에 글을 쓴다는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