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영원한 이별 같지만, 때로는 꼭 그렇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멘토이자 좋은 친구였던 의대 동기 형님은
언제나 행복한, 얼큰한 술자리가 끝나면
늘 빵이나 디저트를 손에 쥐여보내곤 했다.
“우리만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순 없지.
이거 부모님 갖다드려.”
형은 그런 사람이었다.
나만 챙기는 게 아니라,
내가 아끼는 사람들까지 살뜰히 챙겨주는 사람이었다.
언제서부턴가 나도 형님에게 배워,
형수님께 드릴 작은 선물을
형님 손에 들려보내곤 했다.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른 아저씨 둘이
고소한 냄새가 나눈 빵을 주섬주섬 챙기며
서로를 바라보며 웃던 그 장면은…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그저 행복한 취객 둘로만 보였을 것이다.
그 후로는,
가끔 빵 굽는 냄새가 나면
그 아름다운 추억이 떠올라
가슴이 두근거리곤 했다.
형님이 떠난 지 삼 년이 지났다.
오늘 나는 다른 친구와 즐거운 점심식사를 마치고,
그 친구에게 들려보낼 치즈케이크를 샀다.
친구의 아내와 아이가
따뜻한 마음 한 조각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였다.
형님은 지금도 내 기억 속에서
조용히 마음을 다독여 주고 있었다.
잠깐의 이별이 아쉽지만,
이 기억이 내 안에 머무는 한,
형님은 언제나 그랬듯
내 마음 어딘가에서 여전히 따뜻하게 웃고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