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영원히 이 글을 이해할 수 없기를

비정규직 잔혹동화를 끝내며

by 자전거 탄 달팽이
출처: 픽사베이

지난 8주간 브런치에서 공동 매거진을 연재했다. 우리가 함께 연재한 글은 ‘비정규직 잔혹동화’였다. 나는 매주 수요일에 글을 올렸고, 오늘 마지막 글을 올렸다. 쓰는 내내 참 재미있었지만, 아프기도 했고, 씁쓸하기도 했다.


브런치의 특성상, 공감이나 댓글이 많지는 않았다. 물론 감사하게도 몇몇 분들이 마음을 담아 댓글을 남겨주셨다. 그분들이 있어, 이 이야기를 끝까지 잘 마무리 지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자리를 빌려, 그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많지 않은 댓글 중에 유독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다. ‘중학생이라 반쯤 이해가 되지만, 크면 이해가 되지 않을까 싶어 묵혀놔야겠어요. 잘 읽었습니다.’란 글이었다. 그 글을 읽으며 가슴이 쿵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의 글이, 우리의 잔혹동화가 그 중학생이 자라서도 이해가 되고, 여전히 공감이 되는 사회가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 때문이었다. 그 이후, 글을 쓰는 내내, 우리가 엮어낸 동화들이 절대 이해되고 공감되지 않는 세상이 오기를 바라고 또 바랐다.


우리의 글은 이제 끝났다. 우리의 글이 끝나듯, 잔혹동화 속, 잔혹한 현실도 끝나기를 바란다. 더 이상, 부당한 대우를 받고, 혹사를 당하며, 재계약이란 횡포 아래, 덜덜 떠는 비정규직들이 사라지기를 바란다. 잔혹동화 앞에 잔혹이 사라지고 그저 아름다운 ‘동화’ 같은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기도해본다.


댓글 남겨주셨던, 귀한 독자님, 절대로 이 이야기들을 이해할 수 없기를 바랍니다. 당신이 영원히 이 글을 이해할 수 없기를 기도합니다.



비정규직 잔혹동화는 ‘여기​’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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