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여덟 번째 질문

20201024

by 여느진

Q.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집중이 잘 되나요?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나만의 노력은 무엇인가요?

A.

역시 좋아하는 일을 할 때가 가장 집중이 잘 된다. 특히 해야 할 일이 있을 때 하는 좋아하는 일, 그니까 딴짓을 할 때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겠다. 다른 때에도 재밌지만, 업무용 파일을 노트북에 띄워놓고 핸드폰으로 좋아하는 연예인의 영상이나 브이로그를 보면 시간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그럼에도 일을 해야 하니까, 집중하기 위해서 노동요나 노동 영상을 틀어둔다. 주로 좋아하는 연예인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뮤비를 틀거나 직캠을 틀곤 한다. 좋아하는 노래와 얼굴을 동시에 즐길 수 있으니까. 사실 여러 번 보았기 때문에 소리만 들어도 어떤 동작을 하고 어떤 표정인지 상상이 간다. 그래서 더 힘낼 수 있다. 연속 재생으로 처음과는 다른 영상으로 몇 번쯤 건너가고 나면 할 일도 대게 마무리된다.


사실 나는 공부를 할 때에도 독서실보단 도서관이나 집을 선호한다. 약간의 소음과 편안함이 안정을 준다. 시험 전 날에 침대에 누워 감 길듯 말듯한 눈으로 자료를 훑는다. 지금 잠자면 다시는 확인하지 못할 걸 아니까 오히려 살짝 긴장되고 기억에도 잘 남는다. 정 안되면 그냥 침대에 누워 잠깐 잠을 청하거나 좋아하는 일을 실컷 해버린다. 안 되는데 억지로 붙들어봐야 스트레스만 받고, 일도 진행되지 않는다. 다시 일어나서 할 마음이 들었을 때, 순식간에 잘 해낼 나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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