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빙하기가 오면 나도 어는 건가? 극한의 추위니까 얼겠지? 사실상 죽음을 목전에 둔 것과 다름없겠네.
우선 당연히 출근은 제치고! 일어나자마자 엄마와 이어폰을 한쪽씩 나눠 끼고 바다 보러 가서 바닷길을 산책하고 싶다. 이때 흘러나오는 노래는 이선희의 J였으면 좋겠다. 작년에 엄마와 호캉스 갔을 때 산책하며 들었던 노래라서.
가능하다면 가족들이랑 다 같이, 아니면 엄마랑 내가 처음 월급 받고 엄마와 먹었던 스테이크를 먹으러 가고 싶다. 그때 먹었던 스테이크와 파스타 외에도 이것저것 잔뜩 시켜먹고 싶다. 가게가 안 연다면 내가 직접 파스타를 해도 좋을 것 같다. 삼겹살도 구워 먹고 싶고. 이렇게 밥 먹으며 영화를 봐도 좋을 것 같고, 평소처럼 각자 핸드폰으로 좋아하는 영상을 봐도 좋을 것 같다. 같이 있다는 자체가 의미 있으니까.
또 지난 인연들, 현재의 인연들에게 한 마디씩 말을 남기고 싶다. 짧든 길든.
마지막에는 나와 술 마시길 좋아하는 아빠와 술 한 잔 기울이고 싶다. 안주는 아빠가 낚시해온 생선이 들어간 해물탕도 좋겠고, 라면만 먹어도 맛있겠다. 의미는 없겠지만 롱 패딩을 입고 좋은 기분으로 잠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