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25
A.
당연히 가족과 내 것, 총 4개뿐이라고 생각했는데 불현듯 스쳐 지나가는 번호 하나. 아주 오랜 친구의 번호. 왜 기억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전화도 자주 하고 이전에 문자도 자주 했어서 머리에 박혀있는 것 같다. 정확한지 확인해보려고 키패드를 눌렀는데, 바로 그 친구 이름이 떠서 당황했다.
몇 번의 클릭만으로 쉽게 다른 사람에게 연락할 수 있는 요즘 세상에 번호를 기억한다는 건 그만큼의 애정과 관심이 필요한 것 같다. 지나간 애인들의 번호를 외우려 부단히 노력한 것처럼. 지금은 모두 기억에서 사라져 버렸지만.
나와 연결시켜주는 11자리의 번호는 몇 사람에게 기억되고 있을까 문득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