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11
A.
좋아하는 가수 목소리로 책 읽어주는 기계! 아니면 사랑하는 사람의 향기를 기록하는 기계나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기계도 좋겠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목소리로 책 읽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매일 틈나는 시간이 즐거울 것 같다. 노래보다 더 노래 같겠지?
사랑하는 사람을 기록하는 방법은 사실 많다. 그 사람의 손글씨도 있고, 사진도 있고, 동영상도 있고. 하지만 향기는 기록하기 어려운 것 같다. 사람마다 고유한 체향이 있는데, 이건 향수로 따라 하기도 어렵다.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의 향을 기록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의 기억을 오래도록 품을 수 있지 않을까.
시간여행은 가더라도 뭘 바꿀 수 없었으면 좋겠다. 누군가에게 피해가 갈지도 모르고, 어쨌든 과거의 나도 최선을 다해서 그 순간을 살아낸 거니까. 다만 과거로 언제든 돌아가서 좀 더 젊은 우리 엄마 아빠의 모습을 보고 싶다. 지칠 때는 가장 치열하게 살았던 고3으로 돌아가서 자극받고 싶다. 미래의 모습은 궁금해도 참을 거다. 내 미래가 정해져 있음을 아는 순간 의욕이 사라질 것 같아서. 스포일러 당해도 책과 영화를 잘 보지만, 그래도 가장 큰 재미는 아무것도 모를 때 오니까.
뭐가 됐든 하나만 정말 만들어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