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13
A.
중학교 3학년, 학교에서 적었던 기억이 있다. 내 유언을 읽고 당시에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우는 모습도 선명하게 기억난다. 그때 유언에는 당시에 내가 안고 있는 가장 큰 짐이었던 개인적인 가정사 문제가 적혔었다. 제법 담담하게 적어냈었던 것 같은데.
그 이후로 내가 나에게 쓰는 모든 편지는 사실 유언과 같았다. 나에게 보내는 응원이자 나 사실 버티느라 힘들다는 고백이기도 했다. 최근에도 썼다. 연말에 나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와는 조금 다른 성격의, 유서라고 이름 붙인 채 노트북 폴더 속에 잠자고 있는 글을.
결국 마지막에 내뱉고 싶은 말은 만족했다는 한 마디. 유언을 내뱉는 순간에 후회가 남지 않도록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