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챙겨할 Tip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화담숲 Tip 01.>
Daum 검색창: 서울 근교 유명한 단풍 명소
라고 검색창에 적으면 100개 중에 80개, 아니 90개는 이곳이 뜬다. 그곳은 바로, '화담숲'!!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이곳은 워낙 가을 단풍이 아름답기로 소문이 나서 작년에 다녀오고 싶었으나 주말에는 예약이 워낙 힘들었다.
'언제 한 번 가보려나..'
체념하던 중 올해에는 평일(금요일)에 시간이 생겨 얼른 다녀오게 되었다. 다행히 평일이라서 바로 하루 전에 예약이 가능했고, 오전 11시 20분에 1표가 남아있어서 원하는 시간에 후다닥 다녀올 수 있었다.
남편은 연차를 낼 수 없는 날이었기에 혼자 대중교통으로 다녀와야 했던 나는 급히 대중교통편을 알아보았다. 검색을 하면 이미 이곳에 다녀온 사람들의 간략하고 심플한 후기를 볼 수 있었다.
'경강선 / 곤지암역(하차) - 택시 이용(약 1만 원)
나 역시 그런 리뷰 안내에 따라 아무 생각 없이 오전 11시 20분 입장권을 예약하였다. 너무 일찍 가면 지하철에 사람이 많을 것 같기도 했고 늦잠도 자고 싶어서! 그런데 다녀와보니 '화담숲'은 챙겨야 할 것이 많은 미리 알아둬야 할 것이 아주~ 많은 그런 곳이었으니..
출발은 가벼웠다!
경강선 곤지암역에 내린 나는 수월하게 택시를 잡았다. 그렇게 택시를 탔는데 운전사 아저씨께서 다짜고짜 나에게 충고를 하기 시작했다.
"일단 화담숲 가면 일찍 나와야 해요. 무조건! 최대한!! 빨리 보고 후딱 나와요."
의아한 나는 물었다. "왜요?"
"늦게 나오면 택시가 안 잡혀. 화담숲 가는 택시들이 대부분 빈차로 가지 않고 곤지암역에서 사람을 태워서 갔다가 돌아오거든. 그런데 시간이 늦어지면 올라가는 사람이 없어. 그러니 택시들이 빈차로 화담숲까지 가려고 하질 않지."
"그리고 또, 시간이 늦어지면 차가 무지하게 막히거든. 차가 막히니까 더 가려고 하질 않지."
여유롭게 단풍을 즐기려던 나는 그 소리를 듣자 머리가 빙그르르 어지러웠다.
"그럼, 3시 정도는 괜찮을까요? 더 빨리 나와야 하나요?"
"3시? 글쎄. 그 정도는 괜찮을 거 같긴 한데.. 사람들이 택시가 안 잡히니까 다른 사람이 예약한 택시를 막 타고 내려와서 아마 잡기가 더 힘드니까 어쨌든 그냥 빨리 나와요. 여긴 대중교통이 전혀 없어."
가자마자 빨리 나와야 한다니... 이건 무슨 시추에이션인가.
어쨌든 나는 택시 운전사 아저씨께 중요한 팁을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며 화담숲 매표소 앞에서 내렸다. 갈 때는 차가 막히지 않아서인지 8,900원의 택시비를 지불하였다.
화담숲에 도착하면 매표소까지 방법은 2가지가 있다.
1. 무료 리프트를 타고 간다. (평일에도 줄이 무진장 길어서 기본 20분은 기다려야 한다.)
2. 걸어서 간다. (언덕으로 가야 하며 10분 정도 소요)
나는 리프트를 타보고 싶어서 1번을 선택했다. 그런데 줄이 얼마나 길고 사람은 어찌나 많던지 세월아 네월아 하염없이 20분 정도를 기다려야 했다. 처음부터 험난한 느낌 아닌 느낌.. 이럴 줄 알았으면 새벽에 재빠르게 다녀오는 것이었는데..
어찌 되었든지 이렇게 입성한 화담숲은 정말 아름다웠다. 단풍의 색상이 형형색색 아름답다고 해야 할까. 택시 아저씨 말씀에 의하면 화담숲에 있는 단풍의 종류는 30여 가지가 된다고 한다.
화담숲에 가면 정말 해보고 싶은 게 있었다. 바로, 화담숲에서 '모노레일' 타기!!
그래서 표를 구입하기 위해 모노레일 탑승 승강장으로 갔다. (모노레일 예약은 기계로만 가능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모노레일에서 한 번 더 좌절, 11시 20분에 표를 사러 갔는데 거의 모든 시간이 이미 매진이었고, 12시 55분에 딱 1 좌석 남아있는 게 아닌가.
남은 시간 동안 무얼 해야 하나 막막하긴 했지만 이것마저 사지 않으면 영영 모노레일을 타지 못할 것 같아서 일단 표를 구입했다. 뒤에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마음이 다급해진 나는 재빠르게 클릭! 클릭!! 잽싸게 영수증을 뽑아 지갑에 넣어두었다.
하... 그리고...
시간도 때울 겸 허기도 채울 겸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숲 여기저기를 활보하던 나. 문득 모노레일 시간을 확인하려고 영수증을 꺼냈는데.. 맙소사, 영수증에 예약 시간이 적혀있지 않은 것이다.ㅠㅠ 이건 또 무슨 황당한 일인가.. 싶어서 얼른 모노레일 탑승장으로 뛰어가서 직원에게 문의하니 영수증과 탑승 표는 각각 따로 나온다며 그걸 잊어버리신 것 같다고.
"네??? 그럼, 전 못 타는 건가요? 1시간 넘게 기다렸는데..."
그러자 직원은 매표소 기계로 같이 가자고 했고 다행히 기계를 열쇠로 돌리고 무언가를 확인해본 직원은 내 영수증에 12:55이라고 적어주었다.
혹시라도 저처럼 영수증만 챙긴 분이 있다면 좌절하지 말고 직원에게 달려가 확인을 하세요. ㅠㅠ
(참, 그리고 모노레일을 예약할 때는 구간별 설정이 가능하다. 그러니까 <1-2구간>, <1-3구간>, <전체 구간>!!)
난 고민을 하다가 <1-3구간>을 선택했는데 알고 보니 2구간이 정상(전망대)여서 3구간에 내려 2구간으로 다시 올라간 비하인드 스토리가. ㅠㅠ
화담숲에서 단풍만 감상하기에는 정말 챙겨야 할 것들이 많구나.
화담숲 네버엔딩 스토리는 끝나지 않았으나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정리해보도록 한다.
화담숲 Tip 01.
화담숲 갈 때 택시는 잘 잡히지만 돌아올 때 택시는 잡기 힘들다?!
(이 팁에 대하여는 다음 편에서 계속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귀가하지 못할 뻔했던 스토리 ㅠㅠ)
화담숲 Tip.02
모노레일 탑승권 구입은 최대한 빨리 해야 한다. 늦게 예약하면 이미 매진...
화담숲 Tip.03
모노레일 표 구입은 탑승장 근처 기계에서만 가능한데 <영수증>과 <탑승권>이 각각 나오므로 <탑승권>을 꼭!! 따로 챙겨야 한다. 또한, 모노레일 표 구입시 <1-2구간> <1-3구간> <전체 구간>이 있어서 본인이 원하는 구간을 선택해야 한다. 화담숲의 꼭대기(전망대)는 2구간에 있다.
그럼, 조만간 화담숲에서 챙겨야 할 Tip들을 더 알아보도록 하겠다.
아름다운 단풍을 보기 참 힘들고 험난하구나.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