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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 살로메 Apr 24. 2023

요추골절과 폐렴 - 입원 1일 차

이번에는 코로나가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요양병원에 비하면 천국이었던 '순천향대학교'의 추운 겨울


순천향대학교 병원에서 13일을 입원한 후 엄마가 퇴원하신 건 정확히 1월 말이었다. 그때는 정말 힘들었고 멘탈이 나간지 오래였으며 그리하여 나는 최악의 상태를 자꾸만 생각하였다. 그동안에도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여전히 힘들어서 극심한 불면증과 우울증에 시달렸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엄마는 그 기나긴 5개월 여의 병원생활을 마무리 짓고 집으로 돌아오셨다. (할렐루야!)


마치 드라마처럼 (결론을 이야기하지 않은 채) 궁금증을 유발할 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이 브런치 글을 읽는 사람도 많지 않아서 나는 과감히 불행 중 다행인 엄마의 퇴원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인간은 이토록 어리석어서 미래가 도래하기 전에는 내일의 상황을 예측할 수 없다. 따라서 불안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좌절하고 고통스러워하고 아파하기도 한다. 정말 다행인 것은 어떻게든 엄마가 집으로 돌아왔다는 지금의 사실이고 그 위로의 결말이 지난겨울 혼자 감당해야 했던 괴로움의 시간을 보상해 주었다.


엄마는 2022년 11월 18일 코로나 확진 후 강남 베드로 병원으로 투석을 다니셨고 건강이 악화되어 폐렴 진단을 받았다. 그리하여 나라에서 지정해 준 거점 병원인 베드로 병원에서 침상 배정을 받은 후 홀로 입원하셨고 그곳에서 넘어져 요추 2번이 골절됐다. 엄마는 통증과 고통을 호소했지만 의료진들은 골절이 아니라며 엄마를 방치했고 x-ray 촬영조차 해주지 않았다. 엄마는 먼 훗날 그곳은 지옥과 같았다고 되뇌었다.


투석환자였던 엄마는 투석을 해야 했기에 요양병원에 입원을 하셔야 했다. 그렇게  번째 요양병원에 계시다가 여러 상황 등으로 인하여 부모님  근처 다른 요양병원으로 옮기게 되었다. 11  정도를 지냈을까. 엄마는 또다시 폐렴 증상이 재발하면서 한양대 응급실로 옮기게 되었고 그곳에서 받은 코로나 검사에서 또다시 '양성'(무려 3번을 했는데 모두 양성이었다.) 나와 거점병원인 '아산병원 감염병동 중환자실' 옮겨졌다. (미스터리인  아산병원으로 옮긴  3일째 되는  코로나 검사 했는데 '음성' 나왔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6 만에 중환자실 병동에서도 쫓겨났다.) 그렇게 퇴원한  다시 요양병원으로 옮겨졌고또 며칠  폐렴 증상이 생겨나면서 순천향대학교 병원 응급실로 옮기게 되었다.


코로나 거점 병원 -> 첫 번째 요양병원 -> 두 번째 요양병원 -> 한양대 응급실 (코로나 재확진) -> 아산병원 감염병동 중환자실(음성) -> 다시 두 번째 요양병원 -> 순천향대학교 응급실 -> 다시 두 번째 요양병원 ->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당일 검사) -> 다시 두 번째 요양병원 


지금까지의 여정을 요약하자면 이러하지만.. 사실 순천향대학교 이후에도 끝이 아니었다. 살아가면서 다시 이런 일을 겪을까 싶을 정도로 엄마도 가족도 지쳐만 갔다.


어쨌든 다행인 건 순천향대학교 병원에서 검사한 결과에서는 ‘음성'이 나왔다는 사실이고 이로서 엄마는 제대로 된 입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응급실에서 입원을 시켜준다는 말을 들었을 때 얼마나 감사하고 또 감사했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엄마는 응급실에서 순천향대학교 입원실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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