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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뜨루의 클래식 Jan 05. 2017

모차르트의 '작은별 변주곡'

별과 어머니를 노래한 윤동주와 모차르트



시인 윤동주 


얼마 전, 무한도전을 통해 다시금 조명된 시인 윤동주.

그의 시, < 별헤는 밤>을 가사로한 '당신의 밤'을 듣고 윤동주의 시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어요.

개코는 윤동주 시인에게 하고 싶은 말을 가사로 적었더라고요.  


https://www.youtube.com/watch?v=oa0t-hyzmnw

황광희 & 개코 '당신의 밤 (Feat. 오혁)'



<별헤는 밤>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 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오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오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경,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서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거외다



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시인 윤동주는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과 별을 노래 하였어요.

어린 나이에 나라를 잃고, 일본유학을 떠나면서 어머니의 품을 떠났고

20대의 젊은 나이에 일본의 생체실험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그의 기구한 삶과 감정이 

이 시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느낌이 들었어요. 

 

시인 윤동주처럼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별을 노래한 사람이 있어요. 

바로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이름.

클래식음악가라고 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름인 모차르트이죠. 

그의 작품 중 별을 노래한 작품이 무엇일까요?

'작은별 변주곡'이예요.

이미 일본의 드라마이자 영화인 <노다메칸타빌레>에서도 나왔고 많은 사람들에게는 동요로 알려진 곡이예요. 


https://youtu.be/I6ZPvXsM0H4

노다메칸타빌레에 나온 '작은별 변주곡'


사실, 이곡의 원래의 제목은 알려진것처럼 '작은별 변주곡'이 아니예요.

모차르트 ‘아, 어머니께 말씀드리지요.’ 주제에 의한 12개의 변주곡 작품번호 265 

라는 길고도 낯선 제목을 가지고 있어요. 


도도솔솔라라솔~ 로 시작하는 이 곡의 주제 선율은 

사실 프랑스의 샹송인 '아, 어머니께 말씀드리죠'에서 빌려온 것이예요.

딸이 어머니에게 자신이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고백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우리에게는 '반짝반짝 작은별~' 혹은 'ABCD EFG~'라는 가사가 익숙한데, 

좀 어색하게 느껴질수도 있을 것 같아요ㅎㅎ




이 곡은 모차르트가 자신의 어머니에게 드리는 선물이예요. 

일찍이 음악의 신동이라고 알려져서 한참 어머니의 사랑을 받아야할 6살이라는 나이에 

어머니의 곁을 떠나 유럽 연주 여행을 했던 그는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각별했어요. 


그런 그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유럽을 떠돌던 중, 어머니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아마 모차르트에게는 너무나 가슴아픈 소식이었을거 같아요. 

이러한 삶의 슬픔을 경험한 그가 오스트리아로 돌아온 1781~1782년경에 이곡을 작곡하게 되요. 


밝고 경쾌한 선율로 시작하는 이 곡은 12번의 변주를 거쳐서 

다양한 리듬과 화성(화음)의 변화를 보여주게 됩니다. 

아마 모차르트는 12번의 변주를 통해,

어머니와 자신의 인생의 모습을 모두 그려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어머니의 사랑을 항상 그리워 하던 그가, 이 음악을 통해서 어머니를 위로하고 자신이 위로 받았을거라고 생각하니

이 곡이 그저 유쾌하게만 느껴지지 않는 것 같네요. 


이곡은 많이 알려진 곡인 만큼, 

음악회에서 앵콜곡으로 연주가 많이 되는 곡이예요. 


피아니스트 파질세이의 연주와 지휘자 정명훈 선생님의 연주를 비교하며 들어보면 좋을거 같네요. 


https://youtu.be/NUSDpxZgy0I

파질세이의 작은별 변주곡



https://www.youtube.com/watch?v=MYSk2r9YqeU

정명훈의 작은별 변주곡






 뜨루의 클래식은 
매주 목요일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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