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18_태워지고 소모되는 불안한 청춘들
태생적 빈곤은 일찌감치 자신을 휘두르는 세계를 향해 눈치가 곤두서게 되고,
'없는 것’에 익숙한 (사회) 부적응자들은 '있는 것'들의 권태와 욕망,
재미와 놀이에 쉽게 이용되고 버려지곤 한다.
라는 자기 최면과 저들이 던져준 위험한 환각의 부스러기들로
아슬아슬하게 버텨내는, (비닐하우스처럼) 언제 부서질지 모르는 위태로운 존재들,
부재를 망각하지 않고서는 견디기 힘든
저물어가는 붉은 노을처럼 한없이 아름다울 찰나를 살다 말고,
휘발되고 소멸되는 이 시대가 생산한 나약함들로부터
싸늘하고 비정하고 무서운 슬픔들이 새어 나온다.
버닝은,
타고난 ‘있는 것’들의 세상에서 존재 자체가 부조리한 '없는 것'들이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어느 날 문득,
사라져 버리는 (차라리) 찰나의 쾌락에 몸을 던지며 차갑게 타버리는,
나와 당신 사이에서, 무수히 스러져간 세계들에 대해
흐드러진 은유와 상징을 빌어 묻고 이야기하고 탄식! 한다.
불온한 나와 당신과 우리의 생과 사, 사회와 정치의 서사이기도 하다.
#BURNING
#이창동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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