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스마트폰으로 무엇이든 하는 시대가 온 것 같아요. 인간은 스마트폰으로 컴퓨터로 하는 모든 일을 하고 싶어 해서 그 바람만큼이나 스마트폰의 기능이 발달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하철에서 아니 어디든 폰에 얼굴을 처박고 집중하는 사람들을 많이 봐요. 매일 잠 자기 위해 침대에 누웠는데 잠깐 유튜브를 켜면 30분이 순삭이지요.(순식간에 삭제되는 저의 시간) 가족끼리 카페에 가보셨나요? 처음 디저트 케이크를 먹을 때를 제외하고는 서로 금방 폰을 꺼냅니다. 이쯤 되면 스마트폰을 하기 위해 카페에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가끔 그런 생각이 들어요. 휴대폰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을 막고 있는 건 아닌가 하고요. 넘쳐나는 영상을 보느라고 정작 생각을 하기는 어렵다고요. 언젠가 김미경 님의 강의를 보는데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주제는 꿈에 대한 것이 있는데 지하철에서 스마트폰 보지 말고 생각을 하라고 하더라고요. 하고 싶은 일에 대해 그냥 생각하라고요. 생각해 보니 뭔가를 위해 그렇게 끊임없이 치열하게 생각한 일이 있나 싶었어요. 자신이 원하는 무엇을 이루기 위해 내가 치열하게 생각을 했던 때가 언제였더라. 돌이켜 생각해 보니 아마 대학 졸업반 때 취업을 위해 공부를 하던 시기 같았어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아줌마가 되고 어영부영 현실과 타협을 하면서 적당히 시간일 보내는 지금의 저는 뭔가 생각을 열심히 하며 살고 있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어쩌면 생각이란 걸 하고 싶어서 독서를 하고 글을 쓰는지도 몰라요.)
사랑에 빠진 연인이라면 아마도 서로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할 거예요. 생각하지 말라고 해도 생각이 나겠지요. 그렇지 않은 한 저 자신조차도 저의 목표나 꿈에 대해 그렇게 치열하고 생각한 것이 있었나 싶었어요. 이루고 싶은 일이 있을 때 그렇게 매일 치열하게 생각한다면 못 이룰 일이 없겠더라고요. 생각하는 그 시간에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를 아마도 꾸준히 생각해 낼 테니까요.
성공이라는 것은 어쩌면 처음부터 거창한 일을 하는 사람은 아닐 거예요. 하다 보니, 작은 일도 하다 보니 능률이 붙고 아이디어가 생기고 점점 더 잘하게 되면서부터 일이 커지고 그리고 그다음에야 성공이 오는 거라는 걸 이제야 알게 되었네요. 그렇게까지 성공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을까요. 김미경 강사님이 지하철에서 스마트폰 보지 말고 생각하라고 한건 아마 그런 생각일 겁니다. 보다 나아지기 위한 염원을 담은 생각, 자신이 이루고 싶은 목표나 어떤 일에 대한 생각,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할 작은 단계들을 추진하기 위한 생각들을 말하는 것일 거예요. 요즘은 그 생각에 대해서 자꾸 저도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것을 생각하다 보면 그 꿈에 가까이 가기 위한 방법들도 생각해 낼 수 있을 거예요. 제 아이만 봐도 깊이 생각하는 것을 귀찮아해요. 아니 그럴 필요를 느끼지 못하죠. 뭔가 아직 간절히 원하는 게 없을 수도 있습니다.
아침에 출근을 해서 그날 처리해야 할 일들을 순서를 매겨봅니다. 가장 중요한 것 순으로요. 그러다가 문득 깨닫습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순서대로 매겨지고 있는지. 내 인생에서 하고 싶었던 것, 이루어 싶었던 것, 중요한 것들은 회사의 할 일처럼 메모지에 적어본 적이 있었던가 하고요. 내가 나의 삶을 정성스럽게 꾸리지 않는다면 누가 관심이나 가져 줄까요? 지금부터라도 생각 좀 하고 살아야겠어요. (웃음)
자신의 목표를 직접 적어둔 사람은 그것을 달성할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39.5퍼센트나 높았다고 해요.(원씽 The One Thing, 게리 켈러 & 제이 파파산, 비즈니스북스, 2022) 저자는 목표를 써서 늘 가까이에 두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남의 일을 위해서만(물론 급여를 받지만)이 아니라 '내 일'을 위해 우선순위를 매겨보면 어떨까요. 내 하루가, 쏜살같이 달려가는 하루와 내 인생을 좀 더 느리게 갈 수 있도록 시간을 붙잡기 위해서요. 시간은 오는 것이 아니라 가는 것이라고 해요. 아마 여러분들도 다들 아는 이치일 텐데 새삼 가는 시간이 느껴지는 요즘이에요.
참고문헌
- 원씽 The One Thing, 게리 켈러 & 제이 파파산, 비즈니스북스, 2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