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롭게 번쩍이면서
둔중한 함성은
걸음을 묵직하게 적셔
땅에 선 이를 잡아끈다
걸음이 느려진 이는
무거움을 밟으며 걷고
함성의 무거움에 젖으며
더 무겁게 걷고
내리 쏟아지는 날카로움에
같이 물방울이 되고 말아
지친 그것은 아무렇게나 흐르며
잠을 청한다
가볍지 않게 뜬 피로한 눈 앞에
뚝 하고 파란
함성을 그친 시치미가 개었다
<폭우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