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기

by 감히

빛을 막아선 커튼이 의연하게 서 있다.

그런 커튼을 옆으로 제치자

커튼은 기분이 나쁜지

"드르륵"

퉁명스런 소리를 낸다.


이제는 커튼 뒤에 있던 창문이 보인다.

창문은, 자기는 커튼과 다르다는 듯

여유롭게

"스르륵"

소리를 낸다.


바람이 뺨을 감싸고

빛이 눈 앞에 다가선다.

창문은 가만히

커튼은 이제 신났는지 살랑살랑


바람은 조금 차고

빛은 따뜻하게 내리쬔다.


<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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