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무봉 옛글

한겨울 이사

조성범

by 조성범

한겨울 이사

하늘 아래 이승 누울 자리 없겠는가
세밑 끝자락 집주인 호탕하게 방 빼라네

주말 이곳저곳 언덕배기 오르락내리락
빈집 찾아 부푼 꿈 안고 가야겠네

삼남이녀 중 둘째 아들만 셋방살이 큰 일이네
걱정 말아유 엄니 한겨울에 눈비 맞고 자겠유

고향 집 팔순 할미 할비 뿌리치고 올라왔네
오십 후반 가장 처자식 끌고 동네방네 가보세

한겨울 떠돌이 오매불망 빈집 찾아 삼만리라
동장군 호위받으며 이 골 저 골 너머 보자


2018.12.21.
조성범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바람의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