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무봉 옛글

벌레 먹은 심장

조성범

by 조성범

사랑한다 말하지 말자


나도 너도
이미 추한 시간에 누워 고해하네
버린 넋을 주은 들
오염된 조국을 즐길 뿐

사랑한다 말하지 마오
내 시간을 편안하려
또 다른 먹이를 씹는구나

사랑은 그대의
심장을 버렸으니
사랑한다 마시라

그냥 먹이 쫓아갈 뿐
나의 시간
땅이 이미 죽은걸
잘 아시며
거들먹거리지 마세요

그대의 땅은 벌레 먹은
심장으로 봄이 오니
찬란하게 쓰레기를 줍자


2014.4.4.
조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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