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은 지을 때 인간의 의지로 지어지지만 그 건물이 세워지면 건축물이, 집이 사람을 나도 모르게 지배하려는 속성이 있다. 집을 다스리지 못하면 집은 욕망의 분출일 뿐이다.
집에는 공간이 거하며 우주를 가둔 업보, 생명의 압량에 스스로 숨을 묶는다. 집, 산 자의 집에는 영혼이 깃든다. "건축은 시대의 거울이다". 생명이 깃든 울에는 삶, 생로병사의 세월이 스미고 인위적인 놀음이 극에 달하면 그 헛 공간이 악령의 집을 만들어 거하는 생명을 쓰러뜨린다.
인간, 역사의 굴레는 건축의 교잡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건축의 노예로 스스로 자존을 타락하는 집을 보면 주인의 양심과 지난 욕망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화석으로 증거 한다. 시대가 눈감을수록 마천루는 신의 키로 자라려 권력의 바벨탑으로 지어졌다. 조국의 건축이 위대함은 산세를 압도하지 않고 자연에 순응하는 건축이기 때문이다.
산이 칠 할 이상 많은 오천리 대한반도에는 산 기운이 흐른다. 사실, 풍수는 바람과 물의 기운을 거스르지 않고 땅을 해치지 않으며 자연이 되고자 하는 조상의 혜안이 자리 잡고 있다. 물을 막지 않고 바람을 틀지 않고 조망, 시야를 덮지 않고, 하늘 아래 집을 일구었다.
그대의 신이 집에 거하네
건축물에는 신이 산다
날마다 숨을 들이켜고 뱉는 숨소리를 차곡차곡 쌓아 그대의 영혼으로 보내노니, 가슴의 숨 잔에 일렁이는 곳간의 소리를 들어보시게. 탁한 영이 거하다 간 울에는 잡귀신이 살뿐 산 사람의 공간이 아니다
신은 그대의 온몸을 방에서 보네
집에 욕망의 화신을 키우지 마소. 집은 자연일 뿐 , 때가 되면 스스로 그렇게 사라지는 물상이다.
그대의 집에는 아비어미의 웃음과 슬픔을 기억했다 자식의 심장에 스미는 신이 거하다
2014.8.8.
조성범
*사진: 아침 고요 수목원 숲 속 교회
* 16 살에 수원공고 건축과에서 시작하여 충북대 건축과 거쳐 38년을 건축설계를 하다.
. 집을 보면 그의 인생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 집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의 모습으로. 대학 2학년 때 읽은 책 에리히 프롬의 '소유와 존재', '정신분석과 종교'는 나의 건축관을 뒤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