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무봉 옛글

소슬한 가을

조성범

by 조성범

소슬한 바람 불면 가을이 간들거려

햇살도 한여름을 나느라 애썼구려

가을볕 태양을 이개 천고마비 달았네


한여름 성성하게 뛰노라 불탔건만

조석이 서늘하게 찬바람 쏟아내며

낙엽을 물들이느라 허리춤이 잘록하네


시절이 애달퍼도 찰나의 멍울이라

가는 철 막지 못해 아련히 바라보네

하늘땅 빛 울음 토하며 적막강토 눕히네


꽃망울 바람 업고 들녘을 물들이면

해 꽃이 꽃 무덤을 파느라 피땀 흘려

청록빛 누그러지며 노란 빛을 무노라


2013.8.28.

조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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