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글, 사람
글을 세 권 읽었다. 십 여전 그의 글을 대하며 밑바닥의 순수를 동행했다.
글,
좋은 글 나쁜 글은 없다.
글은 생명의 경외감의 서술이다. 글은 그가 태어나고 살면서 경험한 자연과 사람과 우주의 벗들과 함께한 소슬한 자술서다.
글은 작가의 전인생의 표출이며 양심의 각인이다. 글에 그가 살아낸 땅의 땀이 서슬 퍼렇게 적셔있다. 글은 한 인간의 생로병사가 쏟아져있다.
평생, 한 해 단 한 권도 사지 않고 읽지 않는 뭇 대중들의 달림을 보노라면 꼭두각시 따로 없구나
책은 빛바랜 장롱의 태풍이 아니다
글의 숲은 숨의 마디마디 한 작가의 현 시각 각인 된 피와 땀이 엉긴 토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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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단 한 권도 읽지 않는 사람들
들떠서 길게 영혼 붙드느라
한강물 남한강, 북한강 거들먹거려
가을 겨울 오기 전 책더미 동나려
뭇사람들 인심 파묻고 불길 잡는구나
2024.10.13.
조성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