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범
설날이네 2018년
얼벗님들 살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새해 건강히 축복받는 나날 되소서
그대와 동시대 함께 살 수 있어 영광입니다
큰 회사 다니던 중소기업 다니던
동네 구멍가게에서 밤낮 일하든
하루아침에 하얀 손, 백수 되어 민망하든
쪽방촌에서 칼바람과 싸우는 하루살이 삶이든
굴뚝 위 하늘에서 생사의 투쟁에 서있던
철책선 어둠 속 전쟁을 막고 있든
전기 철책 발목지뢰 넘어 북녘 땅에 살든
좁디좁은 경비실에서 온밤을 세우던
쓰레기 치우며 새벽부터 밤까지 포복하든
그대와 나, 생명의 존엄은 똑같습니다
살아있는 생명이 똑같이 존엄할 수 있는 땅
통일 대조선의 새해를 앙망합니다
지난해 함께해서 고마워요
새해도 동무하며 동행하길 간구해요
당신과 나, 그대와 나, 북과 남
모두 다 생명 앞에
그 누구도 불편부당(不偏不黨)한 삶
자유로운 땅, 존엄한 삶
진실과 거짓, 죄와 벌 똑같은 무게로
함께 동행하는 대조선 축원합니다
그대가 있어 숨을 쉴 수 있습니다
살아주셔서 너무나 고맙습니다
그대의 눈물과 웃음이 나의
슬픔과 기쁨으로 동행하는 나라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2018.2.16.
조성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