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사육

조성범

by 조성범

핼쑥한 분노를 찾아

해거름 묵은 땀 빨아먹고 있네


등거죽 시퍼렇게 멍든 목덜미 물고

두 눈에 올라섰네


피눈물 붉은 산하 물들이는 데

심장에 심지 박았네


희망이라는 노예를 고문으로 선물하고

서슬 퍼런 혁명을 조종했네


길들여진 열망인 줄 모르고

말라빠진 분노의 독 땄네


신사처럼 단아한 용기에 감전되어

너의 슬픔이 교묘한 정치인 줄 몰랐네


촛불처럼 제 몸 훨훨 태우는 척

정의 희망이라 고문하였네


좋은 세상 열겠다 맑은 진실 빨아먹고

파리한 분노를 사육하네



*사진, 이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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