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쑥한 분노를 찾아
해거름 묵은 땀 빨아먹고 있네
등거죽 시퍼렇게 멍든 목덜미 물고
두 눈에 올라섰네
피눈물 붉은 산하 물들이는 데
심장에 심지 박았네
희망이라는 노예를 고문으로 선물하고
서슬 퍼런 혁명을 조종했네
길들여진 열망인 줄 모르고
말라빠진 분노의 독 땄네
신사처럼 단아한 용기에 감전되어
너의 슬픔이 교묘한 정치인 줄 몰랐네
촛불처럼 제 몸 훨훨 태우는 척
정의 희망이라 고문하였네
좋은 세상 열겠다 맑은 진실 빨아먹고
파리한 분노를 사육하네
*사진, 이잠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