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범
정의 먼 데 있지 않고 가까이 있네
진실, 눈 앞에 있는 데 보질 못하고
눈먼 양심 길들여져 안 볼 뿐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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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 땅을 파렴치하게 만드는가
가진 자의 교만이 하늘을 찌를 듯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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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면 진실, 정의를 외치지만
나 홀로 서면 사나운 이기와 욕망이 드세게
활활 타오르며 나를 제외한 진실을 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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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이 양심의 잣대로 성숙하지 못하니
나이가 세월의 혜안이 되지 못하나니
이곳이 산 세상의 아귀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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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은 멀쩡한 데 속은 검은 양심이구나
모이면 대의를 외치나 뒤로 호박씨 까는구나
자신은 한 푼의 손해도 안 보며
너만 내놓고 베풀며 나라를 지키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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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책을 읽은들 옳고 그름의 잣대로
성숙하지 못하고 지식의 선점과 독점으로
뭇 민중을 골탕 먹이는데 앞장서는 앎이라면
도대체 사람은 왜 배우며 나이를 먹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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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부터의 혁명이 요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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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나는 다른 사람들과 동행하는 삶을 살려
단 한 푼이라도 기꺼이 손해 본 적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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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전쟁이 일어나면 나는 홀연히
조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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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 꽉 차있는가.
나 아녀도 이 일을 할 사람이 많으니
그를 위해 즐겁게 양보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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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말,
이 땅을 조국으로 사랑하는가?
그대가 존재해야 내가 있노라
2017.1.19.
조성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