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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조성범

by 조성범

봄날이 오건만 부러진 겨울이 서서

낮으막하게 시린 땅바닥 헤집으며

언 몸 찬연하게 분지르다

새봄이 오길 분연히 마디마디 절이며

절뚝거리며 언 강 토닥이는 봄물따라

옆으로 아래로 묶인 대지의 틈바구니 속

가녀린 풀꽃 씨앗 너울너울거릴 때 즈음

노란 개나리, 연분홍 진달래 지천에 휘날리며

앞산 뒷산 언덕바지 이름 모를 묘비 위

울음터 한아름 껴안고 소복소복 피어나겠네





2017.2.9.

조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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