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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동석 Mar 26. 2016

김종인을 어떻게 볼 것인가?

인터뷰를 보자

김종인을 어떻게 볼 것인가?


김종인이 누구의 손자라는 얘기는 이제 그만해야 한다. 긍정적 연좌제도 연좌제다. 본인의 행동거지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지도록 해야지, 그걸 조상으로까지 연결시킬 필요는 없다. 본인의 입장에서는 훌륭한 조상을 두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러울 수는 있다. 이종걸도 마찬가지다. 역사는 역사로서 평가하고 배워야지 그 영향을 자손들에게까지 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 연좌제를 금지한 정의로운 정신을 이해해야 한다. 원유철(새누리 원내대표)이 원균의 후손이라고 비아냥거리는 것도 아주 잘못된 것이다. 자기 조상 중에 아무개가 훌륭한 정승이었다고 자랑하는 사람치고 제대로 된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그건 그렇다 치고, 아래의 두 인터뷰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김종인은 지금 이 시대에 부합하는 인물이 아니다. 그런데 본인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자기가 아니면 이 시대를 구원할 수 없는 것처럼 말한다. 다른 사람들도 신뢰하지 않고 있다. 더구나 놀라운 것은, 다른 정치인들은 전혀 준비되지 않은 사람들이고, 정치를 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사람들이라고 인식한다는 점이다.


총선이야 어떻게든 지나가겠지만, 그 이후에는 빨리 정리되어야 할 것 같다. 위험한 인물이다. 사심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가장 큰 사심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이다.



“김종인은 구시대 사령관…거참 칭찬만 해야 하는데”


-공천 탈락 뒤 김종인 대표 만났나?

“(공천 탈락 발표) 다음날 보자더라. 점심 먹는 자리였다. 내게 미안하다 하더라. 그래서 내가 ‘미안한 결정을 왜 하십니까’라고 했다. ‘도와달라’ 하길래 ‘제가 이 당의 주인입니다. 돕지 말라 해도 돕습니다. 그게 제가 할 일입니다’라고 말했다. 속이 안 좋아서 밥은 안 먹고 그냥 나왔다.”


-사이가 좋아질 수 있을까?

“김종인 대표는 야당 체질이 아닌 것 같다. 관권, 금권, 언론 이런 것들이 밑바탕이 된 선거만 해온 분이라 국민 감동을 불러오는 그런 전략 짜야하는 시대정신을 못 읽는다. 에스엔에스(SNS) 여론은 아예 변수로도 취급 안 하고 그러니까 21세기 현대전에 맞는 사령관은 아닌 것 같다. 다만 선거 끝나기 전까지는 김 대표 칭찬만 할 거다.”


-정 의원이 생각하는 새정치란 뭔가?

“새정치를 말하려면 구정치가 뭔지 물어야 한다. 구정치는 뭘까. 분단을 이용해 정권을 유지하는 것. 친일파 척결 못한 것. 지역감정 이용해 기득권 유지하는 것이다. 이 구태정치를 청산해야 새정치다. 이명박 정부 때 법인세 깎아준 것 때문에 ‘빵꾸’난 세금 11조를 서민들이 메꾸고 있다. 이걸 회복시키는 게 새정치다.”




[김종인, 가인 김병로를 말하다] “경제민주화는 조부의 토지개혁 구상에서 비롯된 것”


질의 : 경제민주화라는 철학을 정책으로 입안해 추진할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 사람을 찾아야 하지 않나?

응답 :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유력 정치인을 만나 대화를 해봤는데 아직 찾지 못했다.”


질의 : 문재인 전 대표도 좀 부족하다는 의미인가?

응답 :“좀 부족한 게 아니라 많이 부족하다. 더 공부해야 한다.”


질의 : 그런 점에서 손학규 같은 정치인은 어떤 자질을 가진 것으로 평가하나?

응답 : “몇 차례 대화를 나눠 봤는데 아직 충분히 준비된 사람으로 느끼진 못했다.”


....


질의 : 경제민주화가 중요한 가치라면 그것은 주장하는 사람이 아니라 국민에게 필요하기 때문 아닌가? 그런 철학을 실천할 사람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본인이라도 나서야 하는 것 아닌가?

응답 : “나보고 대선에 나가라고?”


질의 : 리더십과 카리스마를 갖췄다는 평가도 있다.

응답 : “정치적으로 후회할 일은 하지 않는다. 내가 특정한 목표를 갖고 이 당에 들어온 게 아니다. 사심을 갖고 이 당에 들어왔다면 지금처럼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마음이 편하다. 세력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이걸 분명히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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