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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somLEE 티솜리 Nov 28. 2024

무늬만 이과 남자의 과학책 읽기

프롤로그

햄릿은 우유부단한가? 햄릿이 돈키호테 같은 성격이었다면 덴마크 왕조의 역사는 바뀌었을까? 문과적 질문에 정답은 없다. 누구라도 나름의 지식으로 자신의 주장을 펼치며 토론할 수 있다.


코페르니쿠스 혁명(1543년) 이후, 과학사의 주목할 혁명은 1859년 다윈의 <종의 기원> 발간일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미국 대학 졸업자의 절반이 진화론을 믿지 않는다고 하고,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이 열 명 중에 한 명 꼴이다(미국 뉴햄프셔 대학의 2021년 조사는 이를 잘 보여준다). 과학을 믿지 않는 것인지 진화론을 믿지 않는 것인지 이런 사태에 대해 영국의 과학자이자 소설가인 찰스 퍼시 스노는 이미 1959년 <두 문화(The Two Cultures)>에서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우리가 적절한 균형을 이루려면 과학자들이 셰익스피어에 대한 알고 있는 만큼 비과학자도 열역학 제2법칙에 대해 알아야 한다." – 찰스 퍼시 스노, <두 문화> 중


출처: University of New Hampshire 홈페이지


아이가 대학에 합격했을 때, 아빠 추천 도서 17권을 일단 추린 적이 있었다. 이공계 공부를 선택했기에 주로 인문도서(역사, 철학, 심리, 인문사회, 자기개발 + 소설) 위주로 선정했었다. 언젠가 과학고 1학년 부모라면서, 수학·과학책도 추천해 달라고 내 블로그에 비밀 댓글을 남겨놓으신 분이 있었다. 블로그는 백업용으로 글만 올려두는 것이라 댓글은 거의 방치한다. 내 아이가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 목록을 정리해 둔 것이 있음이 기억나 조금 업데이하여 답댓글을 남겨드렸다.


대학 신입생 아들을 위한 아빠 추천 도서(출처: 자작)


이 글의 원문(지금 첨삭하고 있는)과 책 목록은 그 때 이과 고등학생용으로 추천한 것이다. 교양 과학도서라고 하더라도 상당한 수준의 인내를 요구하기도 한다. 내가 읽어본 책으로만 구성된 목록이라 당연히 지엽적일 수밖에 없기도 하다.


<고등학생용 수학·과학 추천 도서>

-수학 일반: 틀리지 않는법(조던 엘렌버그),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사이먼 싱), 아름다움은 왜 진리인가(이언 스튜어트), 수학은 과학의 시다(세드리크 빌라니)

-물리학 일반: LHC 현대 물리학의 최전선(이강영), 시간의 역사(스티븐 호킹), 거의 모든 것의 역사(빌 브라이슨), 대칭과 아름다운 우주(리언 레더먼)

-천체물리학·입자물리학: 엘리건트 유니버스(브라이언 그린), 맥스 테크마크의 유니버스(테크마크)

-상대성이론: 중력파, 아인슈타인의 마지막 선물(오정근), 빛보다 느린 세상(최강신)

-양자역학: 우연에 가려진 세상(최강신),  다세계(숀 캐럴), 부분과 전체(하이젠베르크)

-열역학: 볼츠만의 원자(데이비드 린들리), 열역학(스티븐 베리)

-생물학 일반: 생명이란 무엇인가(슈뢰딩거), 생물과 무생물 사이(후쿠오카 신이치), 우연과 필연(자크 모노)

-진화 생물학: 이기적 유전자 or 확장된 표현형 or 눈먼 시계공 or 지상 최대의 쇼(리처드 도킨스)

-진화 심리학: 오래된 연장통(진중환)

-뇌과학(뇌공학): 두뇌 실험실(라마찬드란)

-과학 철학: 과학혁명의 구조(토머스 쿤)

-과학자: 랩걸(호프 자런), 파인만씨 농담도 잘하시네(파인만),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룰루 밀러)


우리 집 책장에 있는 과학 관련 도서 들(출처: 자작)


그 동안 1년 반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지금 다시 보니 목록을 업데이트 하고 싶어졌다. 그러다가 생각이 삐져나왔다. 브런치도 시작한 기념으로 사용법도 익힐 겸 시험 삼아 그동안 수학·과학책 독후감 적었던 것을 하나로 묶어보자. 제목은 <무늬만 이과 남자의 과학책 읽기> 정도로 해서 ‘브런치 북’을 만들어보자고. 그런데 일단 글을 게시(공개)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북을 만들 수 없음을 알게 되었다.


브런치 북 기준이 되는 10~30장을 채울 수 있는 독후감은 이미 있다. 목록을 잡아 보았다. 몇 년이 지난 독후감도 많아서 다시 쓰는 수준으로 수정해야 할지도 모른다. 여튼 이렇게 시작해 보자고 마음은 먹었다.(오늘 아침에 물리학 파트의 첫 책으로 <나의 시간은 너의 시간과 같지 않다>는 브런치에 공개해 두었다.)


0. 프롤로그        

<물리학>          

1          나의 시간은 너의 시간과 같지 않다

2          다세계

3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4          세상 물정의 물리학

5          우연에 가려진 세상

6          중력파 아인슈타인의 마지막 선물


<생물학>          

7          노화의 종말 Vs. 우리는 왜 죽는가

8          랩걸

9          생물과 무생물 사이

10        이기적 유전자

11        매혹하는 식물의 뇌

12        모든 생명은 서로 돕는다


<수학>  

13        역사를 품은 수학, 수학을 품은 역사

14        에미 뇌터 그녀의 좌표

15        수학의 감각

16        틀리지 않는 법

17        평균의 종말


<과학기술 일반>

18        파인만씨, 농담도 잘하시네

19        정재승의 과학콘서트

20        내가 된다는 것

21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22        비전공자도 이해할 수 있는 AI 지식

23        과학이 사랑에 대해 말해줄 수 있는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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