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해서만..

너의 오늘은 잘 살았니? 정말? 그럼 됐다... 토닥토닥

by T Soo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 틀어박혀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는 날 이면 알 수 있는 것이 있다.

'몸이 아프다는 것.', '오만 잡생각에 머릿속만 더 복잡해진다는 것.', '몸이 아프고, 오만 잡생각으로 인해 더더 아무것도 하고 싶어 지지 않는다는 것.'


"오늘을 살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여기서 던져 보고자 한다. "오늘" 그래 바로 오늘.

나 역시 지금까지 살면서 놓치며 살아온 것이 바로 오늘을 살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 시간들 속에 허우적거리기 일쑤였고, 다가오지 않은 아니, 어쩌면 전~~~~~~혀 다가올 생각조차 하지 않는 미래라는 놈을 기대 또는 걱정하며 살아왔는지도 모를 일이다.

어찌 보면 이 글을 상당히 진부하고, 고루하며, 뭐 그저 그런 이야기가 될는지 모른다. 하지만, 결코 그렇다 해서 덜 중요하지도 않고, 미천한 생각과 글은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큰 주전자에 물을 잔뜩 집어넣고, 언제 이 물이 다 끓을까?"라는 류의 고민을 다들 안 하고 살지는 않을 것이고, "이번 달 말에는 내가 얼마만큼의 결실을 가져 오려나?" 하는 류의 고민들도 하며 살고 있는 것이 바로 나 이고, 우리임에는 그 어느 누구도 부정, 부인 하지는 못 할 것이다.

자.. 그럼 여기서 보자, 큰 주전자에 잔뜩 물을 부어 언제 끓나? 하기 전에 먼저 가스레인지에 불은 켰니?

그리고 이번 달 말에 난 얼만큼의 결실을 가져 오려나? 하기 전에 초하루인 오늘 내 책상은 정리했니?

그렇다면, 가스레인지에 불부터 켜고, 책상 정리부터 시작하고 보자.

그리 길지 않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참 많은 후회와 한탄, 그리고 두려움과 걱정에 사로잡혀 살아왔던 게 사실이다. 걱정해 봐야, 두려움에 떨어봐야, 그리고 후회를 해 봐야, 아~~무짝에 쓸모없다는 것을 모른 체 말이다.


불부터 댕기고, 지금 내 책상을 정리하는 것.

바로 그것이 오늘이 아닐까? 이 나이 먹어서 이제야 남들이 다 하고, 다 내린 결론을 내린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다행 아닌가? 내일 느끼지 않아서...

이것은 그만큼 내가 내 자신을 위해 전혀 살지 못했다는 또 다른, 방증이 아닐까? 내 꿈을 위해, 내 바라는 것들을 위해 지금껏 그토록 내 자신을 혹독하게 다그치며 살아오지 않았던가 하는 반성도 하게 되는 것이지.

지금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라는 고민도 하면서 살아왔었다.

허나, 그 허황된 질문 또한 오늘을 살아가기 위해 절대적인 고민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것에 있어서 후한 점수를 주고 싶은 마음이다.


40대 중반이라는 나이

여자에게나 남자에게나 지나온 시간들을 뒤 돌아보기도 하고 앞으로 남은 반평생의 시간을 예상하기도 하는 나이라고 하고, 그래서 참 무거운 나이라고들 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그러면?"이라는 하나의 방점을 찍어보자.


그러면, 오늘은? 너의 지금은? 무얼 하고 있는데? 그래서 만족하니?라는 질문이 바로 "그러면?"이라는 단어 뒤에 줄줄이 새끼줄에 굴비 엮듯이 따라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어느 것 하나라도 시원스럽게 나오는 대답이 있는 사람은 그나마 잘 살아온 사람 일 것이고, 그렇지 못 한 사람은 잘 못 살아온 사람이고? 나처럼? 음~~ 아니 아니. 난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음이다.


본인이 본인의 삶을 살아왔고, 살고 있고, 살아가려 하는데

"잘"이 어딨고, "잘못"이 어디 있겠는가?


많은 사람들이 하는 말로, 그리고 방송에서도 김제동 씨가 자주 표현하는 말이 있다.


"그래 OO야, 오늘 하루도 수고했고, 고생했다. 토닥토닥...."


이 말 한마디에 자신 스스로 풀리고, 마음이 노곤해진다면, 오늘 하루는 기똥차게 살아온 것인 거지 그리고, 그 오늘은 내가 지나온 과거의 잘못과 실수들이 켵켵이 쌓이고 쌓여서 만들어진 것이 오늘이고, 아무런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미래를 만들기 위한 역사이고, 경험 일 것이다.


어둡지? 근데 그건 너와 전혀 상관없는 것들까지 있는 넒은 세상을 보기 때문이야. 하나만 보면 절대 어둡지 않아. 그치?


그렇게 하루하루, 오늘 그리고, 또 오늘을 잘 살아내고 있는 내 자신을 위해 선물도 가끔씩은 하자.

남들 생일은 잘도 챙기면서, 남의 집 어른의 환갑, 칠순은 잘도 챙기면서 나를 진심으로 챙겨본 적은 있나?


"오늘까지 살아오느라 고생했고, 수고했다. 자.. 선물!"


얼마나 기쁜지 안 해 본 사람은 절대 모를 거다. 난, 담배 피우는 내 자신에게 "더 맛있게 피워 보는 건 어때?" 하면서 지포 라이터를 선물하기도 하고, 그런 와중에 "얌마, 그래도 건강은 챙겨야지?" 하면서 자전거도 큰 맘먹고 사주기도 하고, 그리고, 이번 생일이었던 2일을 위해 7년을 그리도 바라고 바라던 라오스 여행을 선물하기도 했다. 그리 풍족한 삶은 아니지만, 내가 90을 산다라고 가정을 했을 때, (그전에 죽을 수도 있겠지만..) 딱 절반이 되는 올해 내 생일에 큰 선물을 해 주고 싶었던 것이지. 그렇게 그간의 수많았던 오늘을, 이 무거운 몸뚱이를 끌고 다니면서 살아온 내게 주는 큰 포상이랄까...


바로 그것이 정답 아닐까?


이 무거운 몸뚱이를 끌고, 당기며, 오늘 이때껏 열심히 살아온 자신에게 진심 어린 토닥토닥임.

넌, 시간 많아 좋겠다. 또는, 넌, 여유 있어 좋겠다. 넌 혼자니까 그렇게 살지. 식솔 있어봐라 그게 쉬운가..

그렇지, 다 맞지. 틀린 말은 아니지. 허나, 난 그리 말하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한다.


"좀 이기적이면 안 될까? 널 위해서, 너만을 위해서 말이야."


가족이 있다? 챙겨야 함이 맞지. 당연하지. 헌데 그러다 당신이 주저앉으면? 너무 울고 싶어 주저앉고 싶은데도 울지 못 하는 삶이 정말 소중할까? 그러다, 당신이 지치면?

그렇듯이 오늘의 당신이 있어야, 오늘의 가족이 있지 않을까?

그래서, 그런 이유로 이기적이 되라고 얘기를 하는 것이다. 아주, 가끔은.....



혼자냐, 혼자가 아니냐 라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사랑하는 연인이 있을지라도, 아끼는 부인이, 남편이 있을지라도, 많은 가족 구성원이 있을지라도

난, 그냥 나 하나다.

그렇다 해서 내 곁에 있고, 사랑하는 이들이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말은 절대적으로 아니다. 다만, 지금 이 시간을 살아가고 내 꿈을 찾아 인생의 여행길을 걷는 사람은 내 자신이기에 그만큼 내가 간절하게도 소중하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이런 말을 하면, 혹자는 이렇게 표현하기도 한다.

"넌 참, 자기애가 강해."


그렇다 난, 나를 사랑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내 삶을 만들 수도 없을 거니와, 나로 인한 당신들의 삶도 행복하게 해 줄 수 없기에 난,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

간절히 바라고 원했던 이 순간

나만의 꿈, 나만의 소원 이뤄질지 몰라. 여기 바로, 오늘."


-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This is the moment." 中



지난 시간의 실수와 실패가 나의 오늘을 만들었듯이,

바로 나의 오늘이 내일의 나를 만든 다는 것 또한,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또한 잊지 말자. 이 한 마디를....


"OO야~ 오늘도 수고했고, 고생했어.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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