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속내를 들여다 보기.
집앞으로 곧게 뻗은 왕복 4차선 도로 끝으로 하늘이 열린다
한손에는 달근한 커피가, 다른 한손엔 쓴 담배가 걸쳐있고 곧이어
후루릅..
흡~~~ 후~~~~
약간은 묵지근한 몸에 당이 들어가 번지고, 그와 동시에 니코틴이 혈액속으로 빨려들어간다. 그것도 아주 빠른 속도로..
가만 숨죽여 내 속에서 어떤 소리가 들리는지 귀를 귀울여 보기도 하지만, 결코 어떠한 잡음도 들리지 않는 고요함.
우스게 소리로 하는 말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무엇을 보고 여기에 있으며, 어떤것을 믿고 여기에 서 있는가? 라는 정체불명의 의문으로 시작하는 하루다.
정체를 모르는 복면강도에게 있는걸 다 빼앗기고는 단말마의 비명같이 터져나오는 짧은 비명같은 한숨이 곧이어 터진다.
걸려오는 전화 한통.. 듣고 싶었던 그녀의 목소리다.
"잠시라도 다른 삶을 살아 보는것도 좋지 않을까? 아직 많이 남은 삶 인데 진짜 당신이 하고 싶은걸, 음.. 한..3년만 해 보는것도 좋을것 같은데, 지금껏 하나의 일 속에서만 살아왔어서 당신이 너무 지쳤을지도 몰라."
그 말 한마디에 찌릿하며 감전되는 마음이 느껴진다.
그렇다 해서 결론을 바로 내릴수 없는 것 이라는것 쯤은 알만한 나이.
생활의 일탈(여행이라는 것을 통한)도 해 오곤 했지만, 삶의 일탈(지금과는 다른 삶의 방식)도 필요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만 머릿속에 한자리한다.
사진촬영에 있어서, 날이 완전히 저물기 전이 가장 평화롭고 아름답다 했다. 일명 "골든타임." 아직 이른 시점이긴 하지만, 내 인생의 골든타임을 준비해야 할 시점인건 맞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