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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 Soo Nov 29. 2016

Epilogue.

여행 끝에 흐르는 눈물

20161016



한 자락 여흥은 일단락 되어진다.

꿈만 같았던 시간은 누구에게나 존재 하지만, 그 꿈을 영원 불멸하게 만드는 것은 아무가 아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문득, 내 자신이 걸고 있는 “길 위에서” 라는 페이지의 제목이 어떤 의미가 함축되어 나의 생각과 나의 마음을 불어넣고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다.


여행을 많이 해 봤지만, 그 여행길의 끝자락에 섰을 때 나도 모르물이 흐른 적이 두 번 있다. 한 번은 아프리카 탄자니아 여행 마지막 날, 잔지바르의 푸르디 푸른 인도양을 보면서 그러했고,

그 두 번째는 이번 루앙프라방에서 여행 마지막 날 메콩강도 아닌 칸강을 바라보면서 이유 없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런 나의 그 모습을 봤는지, 옆에서 하릴없이 담배를 피우던 툭툭이 기사가 슬쩍 옆으로 다가오더니, 슬며시 내민 휴지 두장.. 그리고는 건넨 한 마디

“Are you OK?” 그 한 마디에 그나마 참고 있던 눈물은 하염없이 터져 버렸고, 땀내 지긋이 나는 몸으로 내 어깨에 손을 올려 툭툭 쳐 주던 툭툭이 기사 양반,,

“Cry~ Cry~”라고 하면서, 라오어로 뭐라 뭐라 하지만, 알아듣지 못하는 나. 짐작으로나마 “실컷 울어라.”라는 말이 아니었을까 싶다.

무엇 때문에 눈물이 나게 되었는지, 무슨 이유로 그렇게도 하염없이 울었는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아쉬움, 만족, 마음의 풍요로움, 여행자로서 만족 등등의 미세하게 떨리는 여행자의 실낫같은 마음줄 때문이 아닐까?

하지만, 여행의 끝 자락에서 흐르는 그런 눈물만큼 마음을 시원해주는 것이 또 있을까 싶다. 


그렇게 속 시원히 울고 나니, 그때까지 자리를 지켜준 툭툭이 기사가 아무 말하지 않고, 담배를 건넨다. 한 모금 빨아 들이키니 “쓰다.” 무지 독한 담배였던 것 같다.

“Thank You.”

“No Problem~.” 하며 방긋 웃어 보이는 툭툭이 기사. 여행 중에만 느낄 수 있는 작은 감정 아닐까 싶다.

이름을 물으니 달랏이라는 답이 나온다.

“달랏 다음에 또 올 건데 그때 너의 툭툭이 좀 타자”. 하는 나의 말에

“너 라면 공짜로 태워줄 수 있어.”하는 달랏.

그렇게 여행길에서 또 다른 인연이 연결되더라.

네 이름이 뭐야?라고 묻는 달랏의 말에 SOO!라고 만 외치곤, 손을 들어 인사를 표한다.


근데 다음에 가면 달랏에게 어찌 연락을 하지?

아마도, 우린 만날 거다. 여행 중 인연은 쉽사리 끊어지지 않는 법이니까.





"여행은 돈다. 삶 역시 돈다.

그러하기에 난 돌아오는 것이고, 또 그곳으로 돌아가기도 할 것이다. 여행은 그런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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