긁히고, 아파도 그저 그렇게..
하나의 할큄에 금새 상처가 생기고, 둘의 헤짚음에 금새 너덜거리고
셋의 찌름에 금새 피고름이 흐르기도 하더라.
항상 미소띈 얼굴로 그대들을 보고 있으니, "넌 아픔 따위 존재치 않을거야." 라며, 웃음만을 요구하고, 밝음만을 원하지. 그래, 그대들의 면전에선 항상 피에로 이어야 하며, 딴따라 이어야 하는 삶은 점점 사막화가 되어 간다는거 그건 아마 모를거야.
슈팅을 하는 그 순간이, 콩자갈길에 한 걸음을 내딛는 그 순간이 하나의 광대 짓꺼리에서 온 아픔을 개워내는 구역질이고, 토 해냄이 되는거지.
"아마도 그건 몰랐을거야."
철로 위를 걸어봤니?
두개의 나란히 있는 철로 위에는 절대로 두 다리를 올려 걸을 수 없어. 그러면 다 알듯이 하나의 철로위에만 두 다리를 올려 걸어야 해. 떨어지지 않기 위해 두 팔을 허우적 거리기도 하고, 몸을 좌우로 뒤 흔들어 보기도 하지만, 그래도 끝까지 갈수는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건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아.
근데 말야, 떨어지지 않는 방법이 있긴 해
바로 두 철로 위에 너랑, 나랑 올라가서 너와 내가 손을 잡는거지. 너의 균형과 나의 균형이 맞게 되면 우리 둘다 오랜동안 그 두개의 철로위를 함께 걸어갈수 있어.
너도 결국엔 혼자이고, 나도 결국엔 혼자야.
그래서 우린 끊어지지 않는 외로움이라는 존재와 끝없는 싸움을 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지.
서로의 앞에 잔을 놓고 그렇게 허공에 건배를 제의하는 일이 부지기 수로 일어나는게 삶이며, 인생 아닐까?
쓴 소주가 담길수도 있고, 달디 단 과일주가 담길수도 있으며, 목구멍을 화끈거리게 지지고 넘어가는 고량주가 담길수도 있는 것이지. 너와 내가 다른 술을 담아 마실 수는 있지만, 등을 돌려 마시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건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단 하나의 무 의미한 쓴 술잔 일뿐이야.
흑백사진이 주는 무거움?
컬러사진이 주는 밝음?
애초에 그런건 없어. 단지 너희들이 그렇게 볼 뿐.
난, 피에로도 아니고, 딴따라 광대도 아니야.
누구를 사랑하고 싶어하는 하나의 사람이고, 누구에게 사랑받고 싶어 하는 하나의 사람인거지.
지치고 싶지 않고, 주저 앉기 싫기에 오늘도 난 슈팅을 하는 것이고, 그렇게 떠나는 것인지도 몰라.
너희들 앞에서 재주부리는 곰이 아니기에, 타인이 입혀 놓은 동물옷을 난 원치 않아. 그건 내 옷이 아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