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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 Soo Sep 14. 2017

달콤 쌉싸름하게

김이 사르륵 피어오르는 녹차 한잔에 마음을 토닥이고 있어.
하늘색이 차가움을 태워낼때, 손끝 저림을 느낄 때 

갑자기 들이닥치는 두 눈의 시큰함이 느껴질 때.. 

그때,
파랗디 파란 감정의 일렁임은 너를 떠올릴 때 일어나더라
그 밑에서 손잡고 걷던 그 길과 

마주 앉아 핫초코 한잔의 달큼함에 빠질 때와 

찬 공기 느껴지던 이른 아침 포근한 이불속에서 느껴지던 부드러운 너의 살결 

그 살결을 따라 올라오던 작은 감정의 일렁임은 지금도 발그레 홍조를 띠게 해

"우리 걷자"라는 한 마디에 배시시 웃던 너의 얼굴이 그려지는 날이네. 

그럼 이제 파란 도화지에 그려보려 해 그때 홍조 띤 너의 얼굴을..

그렇게 어느새
 가을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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