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티안의 빠뚜싸이가 가르쳐준 독립성

나아가는 것을 멈추지 않는 태도

by 탱탱볼에세이

도가니국수를 먹고 빠뚜싸이 독립문에 들렀다. 이미 저녁 6시가 넘은 시간이라, 전망대엔 올라가지 못했다. 대신 6시 20분이 되자, 분수쇼가 시작되었다. 물고기가 파닥파닥 자유롭게 물속을 가르는 것처럼 활기찼다. 이는 중국에서 2004년에 조성해 준 것이라고 한다.

빠뚜싸이는 빠뚜(문)와 싸이(승리) 즉, 승리의 문으로 라오스 개선문을 뜻한다. 로열 라오 정부는 1958년 프랑스로부터의 독립을 기념하고 프랑스에 맞선 독립전쟁에서 사망한 라오스 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빠뚜싸이를 세웠다. 미국이 라오스 공항 만들라고 준 시멘트를 가지고 개선문을 만들어서 “세로 활주로, 서있는 활주로”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멀리서도 빠뚜싸이가 잘 보이는 이유는 빠뚜싸이보다 높이 건물을 지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은 고도제한이 풀렸다고 한다. 동서남북 거리의 기준점이 되는 비엔티안 도로의 출발점으로 동양의 샹젤리제라고 칭해진다. 아이러니하게 프랑스 독립전쟁을 기념하기 위한 문인데, 프랑스 개선문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빠뚜싸이는 프랑스의 식민지였음을 잊지 않고 오히려 프랑스의 개선문을 본떠 만들었다. 라오스 방식대로 승리의 문을 세운 것이 진정 승리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프랑스의 개선문 모티브, 미국의 시멘트 원조, 중국의 분수대 조성. 주변의 도움을 받되, 라오스 스타일을 유지해 나가는 것.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쿨하게 인정하고 오히려 무한한 포용력으로 받아들이는 것. 그렇게 나만의 독립성을 가질 수 있다고 라오스는 말한다.


어쩌면 부족함을 느끼고 좌절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오히려 주변의 도움 받을 것을 충분히 받고 고유한 스타일을 유지하며 나아가는 라오스를 보라. 드디어 비엔티안 와서 QR 스캔 결제에 성공했다. 방비엥에서 실패했던 경험을 다시 성공으로 바꿔가는 것. 그렇게 나는 라오스에서 조금씩 독립심을 길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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