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기심이 따끔한 아침입니다.
밤부터 쏟아진 비가 세상을 흠뻑 적시고도 그칠 기색 없는 아침입니다.
바쁜 출근길에 두 아이 등원까지 챙겨야 하는 엄마에겐 오랜만에 내리는 비일지라도 마냥 반가울 수만은 없어요.
우산 하나 더 드는 것이 여러 가지로 번거롭네요.
물웅덩이만 찾아 신나게 첨벙거리는 5살 막내.
자신보다 2배나 큰 뽀로로 우산 지붕을 요리조리 잘도 피해 다니네요.
(홀딱 젖은 채로 유치원 도착 예정 TT)
덩달아 날리는 비를 함께 맞으며 이리 폴짝 저리 폴짝 중인 제 뒤로
10살 큰 아이가 중얼거리듯 입을 뗍니다.
"엄마, 식물은 불쌍한 것 같아"
"왜?"
"비가 내리지 않으면 물을 마시고 싶어도 마실 수 없잖아.
나 목마르면 엄청 괴롭던데."
요즘은 비 구경하기가 좀 어려운 것 같아요. 당장 하늘의 비가 아쉬운 일도 없고요.
일기예보에 비 소식이 있다가도 비가 오지 않으면,
오히려 비로 인한 불편함이 싫어서 '안 오니 다행이다' 싶죠.
하지만 단순한 불편함에 비견할 수 없는,
이 단비가 절실한 생명과 사람들이 있을 터.
큰 딸아이의 입을 통해 드러난 나의 이기심이 따끔한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