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모국어 습득방식 영어를 하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영어를 좋아해야 한다. 물론 자신이 좋아하지 않아도 앞으로 내가 제시할 메뉴얼대로 해 나갈 수는 있다. 그러나 정말 내가 영어를 좋아해서 나에게까지 적용해 나가면 그 효과는 거의 100배 정도 높을 수 있다.
나는 40대 후반에서야 영어를 시작했다. 그 이전은 평범한 대한민국의 학생들이 하는 영어공부를 했고 학교 졸업 후에는 쓸일도 없고 그저 상품 포장지나 간판 읽는 정도였다. 그러다 친구들과 네팔의 안나푸르나 트래킹을 갔었는데 그곳의 롯지(산장)에 각국의 여행객들이 모여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일본사람도 미국사람과 영어로 이야기를 하는데 나는 묵묵히 앉아 차만 마셨다. 그 이후 자전거여행을 시작하며 유럽을 갔을때, 한달동안 남편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결심한 것이 [10년]후에는 영어를 대화로 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로부터 15년이 흐른 지금, 나는 혼자서도 외국으로 자전거를 가지고 나가 여행을 한다. 캠핑을 하며 가고싶은 곳을 가는데 두려움이 없다.
그런데 사실 내가 진짜 영어를 습득한 시간은 5년이다. 지금으로부터 5년 전까지의 영어공부는 누구나 다 그렇게 하는, 문장 외우기와 문법 공부하기. 힘이 드니가 지속력도 없었으니 계산을 해 보자면 일주일에 4시간 정도의 분량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5년전, 갈증과 낙심을 품고 또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기 위해 미드로 영어를 해 보기로 했다. 자막을 먼저 보면서 들을것인가 나중 볼것인가 고민하는데 무자막으로 영어영화,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과 만나게 되었다. 그 만남이 내 영어인생을 바꿔놓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