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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수 Jul 13. 2022

균형 있는 삶, 조화로운 삶이 건강한 삶이다

건강에 관한 네번째 이야기

‘건강’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본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건강이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아무 탈이 없고 튼튼함. 또는 그런 상태’이다. 몸과 마음이 모두 튼튼한 상태가 건강한 상태다. 나는 오늘도 몸과 마음의 균형 있는 삶을 산다.




( 몸과 마음의 균형 )


젊은 시절 항상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았다. 몸은 힘들었지만 보람과 성취감을 느꼈다. 다시 말하지만 몸은 힘들었다. 컨디션이 좋지만 좋지도 않았다. 정신은 만족스러운데 몸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랬던 내가 운동을 하고 건강해져 보니 알게 되었다. 몸과 마음이 별개일 수가 없구나. 마음이 즐겁고 편안하고 행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몸이 편안하고 건강해야 한다는 단순한 사실을 깨달았다.


몸과 마음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몸을 잘 관리하는 건 건강한 정신과 직결되고,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는 것은 건강한 몸으로 연결된다. 데카르트는 몸과 마음은 완전히 별개라는 심신 이원론을 주장했지만, 이와 달리 몸과 마음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이 이후 많은 학자들로부터 증명되었다.


이제 내 삶에 몸과 마음을 돌보는 꾸준함을 장착한다. 평소에 체력을 키우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근육을 만들고 아름다운 몸매를 가꾼다. 이를 통해 정신적인 만족감을 얻고, 자존감을 높이고, 무엇보다 즐거운 삶을 산다. 건강한 신체와 건강한 정신이 함께 하는 삶, 신체와 정신 건강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 몸을 움직임으로써 정신적 만족감을 얻다 )


요즘은 집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이 워낙 많다 보니, 신체 활동 없이도 하루를 잘 보낼 수 있다. 스마트 폰 하나면 몇 날 며칠도 즐거울 수 있다. 유튜버의 알고리즘이 나를 매일매일 새롭고 신박한 세계로 인도한다. 하지만 몸의 움직임은 점점 없어진다. 정신의 말초는 흥겹고 신나지만, 정신의 깊은 곳에서는 ‘어… 이게 아닌  것 같아’라며 뒤돌아 서 있는 나를 부른다. 내 정신은 종잇장처럼 가벼워진다. 정신적 만족감도 가벼워진다. 파르르 떨리고 이리저리 바람 부는 대로(영상에 따라) 흔들린다. 그러다 자조한다. "아... 이걸 보는게 아니었는데..."


몸을 움직이는 것은 에너지를 쓰는 활동이다. 에너지 소모는 몸의 입장에서 보면 비효율적이다. 어떻게든 에너지를 비축하고 아끼는 게 우리 몸의 근본 기제다. 그런 나 자신을 이겨내야 한다. 몸을 움직인다. 아침에 눈을 뜨면 따뜻한 이불속에서 나오기 싫다. 따뜻함을 느끼며 그대로 누워있고 싶다. 몸을 움직이기 싫다. 극복하고 일어나서 따뜻한 물을 한잔 마신다. 이 행동은 스위치가 된다. 운동의 느낌을 온전히 받기 위해 탱크톱으로 갈아입고 ‘아침 스트레칭’ 동영상을 튼다. 그리고 내 몸은 자연스럽게 동영상을 따라 한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내 몸의 하나하나를 느끼며 근육의 이완과 수축에 정신을 집중한다. 몸을 움직이기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복근 운동은 매일 하려고 하지만 사실 실천은 힘들다. 복근 운동만 할지, 근력 운동을 함께 할지, 유산소 운동을 이어서 할지, 땀이 많이 나면 샤워할 시간도 고려해야 하고.. 신경 쓸게 많다. 엄마의 애환이기도 하다. 아이들 일정이 우선이 되다 보니, 내 운동 시간은 들쑥날쑥하다. 그래도 맘을 먹고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크런치를 시작으로 운동을 한다. 크런치, 레그레이즈, 런지, 덤벨 운동… 아 개운하다. 근육이 찢어질 듯 아프고, 땀은 비 오듯이 흐른다. 시간은 30분을 넘기고 1시간을 채울 기세다. 욕심이 생기지만 여기서 마무리해야 한다. 유산소 운동을 위해 경사 트레드밀에 올라 30분 인터벌을 하고 나면 1시간 30분을 훌쩍 넘기게 된다. 오늘도 성공했다는 생각으로 뿌듯하다. 운동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개인 PT를 받는 날이면 살짝 걱정이 앞선다. 선생님이 시키는 운동이 너무 힘들면 어떡하지. 무릎 통증이 살짝 있는데 괜찮을까 등. 막상 PT를 받는 동안, 선생님은 나의 컨디션에 맞게 적당하게  혹은 혼자서 절대 안하는 강도 있는 운동을 시킨다. 나는 다시 한번 짜릿한 통증을 느끼며 운동 오길 잘했다 생각한다. 을 나오는 나의 발걸음은 그렇게 가벼울 수 없다. 오히려 50분의 수업이 너무 짧아서 아쉽다.


바쁜 남편도 퇴근해서 집에 오면 가급적 운동(근력운동과 경사 트레드밀을 이용한 인터벌)을 하려고 한다. 힘들게 일하고 퇴근 후 집에 왔는데 쉬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 하지만 쉬는 것보다 운동하고 났을 때 몸이 더 개운해지고 정신이 맑아지기에 어떻게든 운동하려고 노력한다. 운동을 끝내고 땀을 흘리며 내게 말한다. “막상 운동을 하고 나면, 이렇게 개운하고 기분이 좋은데. 운동하기 전에는 왜 그렇게 하기 싫을까?” 맞장구치며 운동한 남편을 칭찬한다 “잘했어~”


주말에는 어김없이 남편과 1시간 남짓 공원 산책을 한다. 약간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 근육 운동도 아니고 유산소 운동이 되지도 않는다. 하지만 몸을 움직임으로써 우리는 정신적 만족을 얻는다. 가끔 카페에 들러 맛있는 것도 먹으며 데이트를 할 수도 있다. 그러면 정신적 만족을 더욱 높아지는 건 덤!




( 운동도 균형이 중요 )


근육을 만들고 싶다고 PT 선생님께 말했더니, 선생님의 표정이 좋지 않다. 근육을 만들려면 몸을 해쳐야 한단다. 말이 안 된다. 근육은 건강의 대명사일 텐데 건강을 해쳐야 근육을 만들 수 있다니. 곰곰이 생각해 본다. 선생님의 말씀도 일리는 있어 보인다. 근육을 만들기 위해서는 근육에 상처를 내야하고 그 상처가 아물면서 근육이 만들어진다. 몸에 시련을 잔뜩 준 다음 몸의 초과 회복 능력을 이용해서 근육을 키우는 것이다.  


가끔 헬창(헬스에 빠진 사람)들이 건강 보다 근육 만들기에 혈안이 된 모습을 보기도 하고, 근육을 열심히 만든 연예인들이 건강이 안 좋아진 경우를 접하기도 한다. 내가 생각하는 건강은 근육만 키우는, 과도한 외적 아름다움이 아니다. ‘복근이 있구나’ 싶은 정도의 복직근과 뒷모습에서 느껴지는 등근육, 그리고 허벅지를 눌렀을 때 탄탄함을 느끼는 정도의 근육이 있는 신체적 상태이다.


PT를 받으며,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몸에 대해 깨달은 사실은 바로 ‘운동도 균형이 필요 하다’는 사실이다. 선생님은 항상 강조했다. 근육을 만드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라고. 그래서 PT를 받고 나면 항상 적당한 유산소 운동으로 근육을 풀어주라고 당부 하신다. 혹은 스트레칭도 좋다.


그래서 정리했다. 나에게 필요한 운동은 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 그리고 스트레칭과 걷기 모두이다. 스트레칭을 하면 근육이 부드러워지고 뭉친 근육을 풀 수 있지만 늘어나는 뱃살을 잡을 수 없다. 근력운동을 하면 근육을 두드러지게 하고 이쁘게 만들 수 있지만, 앞서 PT 선생님이 말한 것처럼, 과하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심박수를 장기적으로 늘려서 전반적인 몸의 상태를 좋게 하고 체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도 필수다. 혹자는 ‘운동’으로 쳐주지 않는 걷기 또한 바른 자세 유지나 몸의 전체적인 이완과 힐링을 위해서 필요한 활동이다.   




( 균형 있는 삶을 위한 나의 운동 루틴 )


건강한 몸을 만들고 유지하는 나만의 루틴을 소개한다.


첫째,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스트레칭과 간단한 맨손 근력 운동을 진행한다. 스트레칭은 유튜브에서 나에게 맞는 10분 내외의 짧은 영상을 따라 하면 충분한 듯하다. 나의 경우는 ‘심으뜸’의 “아침 스트레칭 8분”을 따라 한다. 근력 운동은 복근, 둔근, 허벅지 강화 운동 중에서 골라 적당히 구성한다. 복근 운동으로는 주로 윗가슴을 들어 올리는 크런치, 누워서 다리를 세운 뒤 내렸다 올리는 레그 레이즈, 옆으로 누워 한쪽 다리를 올렸다 내리는 사이드 레그 레이즈 혹은 선 자세에서 하는 사이드 레그 레이즈 등을 선호한다. 둔근 강화에는 덩키킥이 좋다. 대둔근 강화를 위한 덩키 킥 좌우 각각 50회, 중둔근 강화를 위해 사이드 덩키 킥 좌우 각각 50회를 하면 엉덩이 근육이 얼얼하지만 기분 좋은 건강한 느낌을 받는다. 허벅지 강화를 위해서는 스쿼트를 20~30회를 진행한다. 일어나자마자 뭉쳐있는 몸을 스트레칭으로 풀고 난 뒤 복근 운동, 힙 운동, 그리고 스쿼트로 구성된 일련의 가벼운 운동은 몸에 땀을 송골송골 맺게 하고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하는 활력소가 된다.


둘째, 주 2회~3회가량 트레드밀을 통한 유산소 운동을 한다. 러닝을 해도 좋지만 나의 경우는 아파트 층간소음 때문에 경사 걷기 용 트레드밀을 집에 들였다. 속도는 4km로 맞추고 경사도 20도 2분과 평지 1분으로 구성된 1세트를 10회 반복한다. 총 30분이 소요되는데 만만치 않은 유산소 운동이다. 심박수는 140을 훌쩍 넘고 땀은 비 오듯이 쏟아진다. 만약 유산소 운동 전에 홈트를 30분가량 진행한 경우에는 경사 12로 맞춘 채, 30~40분가량 걷기만 진행하기도 한다. 심박수를 140 이상으로 올려주는 주기적인 운동은 삶을 활력 있게 만들어준다. 높은 경사도로 걷기를 하다 보면 심박수가 높아지고 땀을 엄청 흘리는데 이 운동을 시작하고서부터 숨쉬기가 편해졌다. 심장이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수영이나 달리기도 좋은 유산소 운동이다. 각자에 맞는 운동을 선택하면 된다.


셋째, PT를 통한 근강화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한다. 혼자서는 꾸준함을 유지하기 힘들다. 그래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짐에서 수업을 받는다. 복근을 제대로 만들고 싶어서 주 2회 수업으로 진행한 적도 있다. 필라테스도 추천하지만, 나의 경우는 필라테스보다 PT가 더 잘 맞는 것 같다.


넷째. 주 2회 이상 1시간 걷기를 한다. 동네 공원을 한 바퀴 걷는데 약 1시간가량 소모된다. 5km 정도의 거리를 약 5km/h의 속도로 걷는다. 걷기는 운동이 안된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는 나에게 달렸다. 걷기 자체는 적당한 반복 동작으로 이루어져 있다. 뒤에서도 말하겠지만, 이런 리듬감 있는 움직임은 몸에서 ‘행복 호르몬’으로 알려진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게 만든다. 우리는 걷기를 통해 즐거운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혼자 걷는다면 내 생각을 정리하고 영감을 얻는 시간으로, 누군가와 함께 걷는다면 소통하는 즐거운 시간으로, 유산소 운동인 달리기를 겸한다면 체력을 증진하는 시간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뭐든 좋다. 걷기만 한다면. 한발 한발 걸으며 발의 움직임을 느껴보고, 엉덩이에 힘을 줄 때와 주지 않을 때의 차이점을 느껴보는 등 걷는 동작 하나하나에 신경을 써보는 것도 무척 재미있고 덤으로 자세까지 교정할 수 있다.

 



 ( 조화로운 삶 )


몸과 마음의 균형이 필요하듯 우리의 삶을 이루는 많은 활동들도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이는 결국 삶의 균형으로 이어진다.


우리의 삶 속에는 가정생활과 개인을 위한 시간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직장을 다니고 있다면 직장생활까지 포함해서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사무실에 출근하면 업무 스위치를 켜고 잠시 가정 스위치를 꺼둔다. 그리고 퇴근할 때는 반대로 업무 스위치를 끄고, 가정 혹은 개인을 위한 시간으로 나의 정신과 활동을 전환해야 한다.


헬렌 니어링의 <조화로운 삶>에서 읽은 그녀의 삶을 마음에 담고 닮아가려고 한다.

“아침에 먹고살기 위한 노동을 했다면 오후는 저절로 저마다의 자유 시간이 되었다. 누구나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앉아서 햇살을 즐기고, 숲 속을 산책하고, 음악을 연주하고, 시내 나들이를 갈 수 있었다. 우리는 그런 식으로 네 시간 동안 일을 해서 네 시간의 여유를 마련했다.”


나의 조화로운 삶은 어떤 모습일지 그려본다.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 그리고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이 균형을 이룬 삶이다. 책을 읽으며 사고를 넓히고, 글을 씀으로써 내면을 단단하게 한다.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지적으로 건강한 삶을, 운동을 통해 신체적으로 건강한 삶을 산다. 나만의 방에서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혼자만의 여행을 통해 나를 외부에 연결시켜서 다양한 환경을 온전히 즐기기도 한다. 그림 그리에 몰입하면서 나의 숨겨진 예술적 감수성을 꺼내보기도 하고, 아이들의 수학 문제집을 꺼내 들고 함께 풀어보면서 지적인 즐거움도 챙긴다.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감사하게도 내가 바라는 조화로운 삶이다. 균형 있는 삶, 조화로운 삶이 바로 건강한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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