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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탱탱볼에세이 Jun 27. 2023

한국 2일 차: 인생 2회 차 D-1

새로고침의 기회

드디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많이 기다리셨죠? 여기저기 튀어 다니 돼 그만큼 단단해져서 돌아온 탱탱볼 인사드립니다.


한국 2일 차 감회를 전합니다.

1) 오랜만에 오니 한국 좋네요. 근데 그새 교통비랑 배달비 또 올랐네요... 놀라운 가격상승폭.

2) 어제 공항 도착하자마자 또 여행 다녀왔어요... 영종도 is 오아시스. 시간의 소중함, 욕심을 버리는 것, 주변에 사람들 잘 챙기기, 빠른 실행력, 아낌없이 주기. 삼촌과 이모께 또 배운 1박 2일이었어요.

3) 저의 장점은 집요함이 아닐까 해요. 한번 꽂히면 알아낼 때까지 될 때까지 파거든요. 어제는 삼촌이모가 운영하시는 펜션 숙소 와이파이 QR코드 만들었어요. 개인적으로 와이파이 QR코드는 배려의 기본이라 생각하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 간 카페는 와이파이 QR 속도별 광역별로 3개나 알려주더라고요. 다른 차원의 고객경험을 만나면 매번 충격받아요. 왜 나는 미처 먼저 생각 못했을까. 싶다가도 얼른 보고 배우고 빠르게 적용하는 수밖에 없겠죠! 이럴 때 필요한 게 스피드.

보통 안드로이드는 카메라 QR코드 인식이 꺼져있더라고요. 이것 때문에 처음에 애먹었지만 결국 해결방법을 찾고 세상 행복했답니다. 이 세상의 절반은 안드로이드이니깐 아이폰만 너무 취하지 말아야겠단 교훈을 얻었어요.

어제 이모 데이터요금 월 1만 2천 원이 자꾸 빠져나가고 있더라고요. 수수께끼 같던 사용처를 알아내서 너무 뿌듯했어요. 문제를 발견하고 물고 늘어져서 끝내 해결했을 때의 잠깐의 짜릿함 중독자인가 봐요? 결국 해내버렸을 때의 쾌감 덕분에 끝을 보게 만들어요.

4) 특별히 먹고 싶은 한식은 없네요. 생각보다 나 식욕 없나 봐요? 사실 이미 다 먹고 있었어서 그런가 봐요!

5) 포르투 포트와인 병 그대로 이마트 에브리데이에서 팔고 있더라고요. 요즘엔 외국물건 웬만한 건 다 한국에서 구할 수 있다니 세상 많이 좋아졌다 싶었어요! 그러니 수화물 추가 안 하고 비행기 탈만 하죠! (뻔뻔) 허용무게 8kg에 맥시멀리스트 짐 욱여넣느라 수명 줄을 뻔뻔.

6) 외국 나갈 땐 마스크 썼는데 돌아오니 벗는 게 기본값이라 세상 상쾌했답니다.

7) 킹갓 K브랜드 다시 만난 빽다방, 다이소 새삼 혜자스럽더라고요? 잘한다 잘한다 싶었는데 점점 더 잘하는 걸까요! 와 빽다방 메뉴 계속 늘어나고 크룽지도 팔고요. 와 다이소 이제 화장품도 각 잡고 다양하게 상품수를 확대했더라고요. 대체 잠재력 어디까지일까요. 스스로와 경쟁하는 느낌. 앞으로의 성장도 미친 듯이 기대가 됩니다.

8) 때 타고 해질대로 해진 여행가방을 버렸어요. 마침내 여행을 마친 느낌이 듭니다.

9) 동생 피부랑 비교하니 피부가 많이 탔더라고요. 까마쿤 그 자체! 하지만 왠지 모를 짜릿한 기분입니다!

10) 파스타집 이름 면사무소. 전 왜 이런 게 매번 재밌을까요? 그나저나 이제 집 근처에 연희김밥도 생겼고요. 매장마다 사람들로 엄청 붐벼서 죽은 거리가 확실히 살아난 느낌! 신축 아파트 상가의 힘 대단하더라고요!


내일부터 공식적으로 다시 스물아홉이네요. 만 나이 통일법이 적용되기 때문이죠. 작년에 집에서 하루종일 일만 했던 스물아홉을 새로고침해서 온전히 사는 느낌이 듭니다. 결론은 정말 인생 2회 차를 맞이한 우리, 다들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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