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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탱탱볼에세이 Oct 06. 2023

유럽여행 시 저렴한 교통편 찾는 꿀팁 3가지

숙박과 이동을 동시에

  그리스 아테네에서 스위스 취리히까지 14번의 버스, 1번의 기차, 1번의 페리를 타고 지역을 이동했다. 그중에서도 야간버스를 7번을 이용해서 숙박과 이동을 동시에 해결했더라. 지난 3월 말부터 6월 중순까지 약 90일간 유럽을 누비면서 나는 뚜벅이 그 자체였다.


 다행히도 요즘엔 세상이 좋아져서 아날로그를 사랑하는 유럽에서도 티켓을 종이로 프린트할 필요가 없어졌다. 그저 온라인에서 구매하고 메일로 받은 모바일티켓(E-TICKET)을 스마트폰에서 보여주면 탑승 가능하다. 눈만 감았다 뜨면 도시가 바뀌고 국가가 바뀌어있는 상상을 해보라.


 그저 상상만 해도 즐거운 경험을 유럽에선 충분히 저렴한 가격으로 가능하다. 1년 동안 독일에서 거주하며 주말마다 여행 다녔던 2015년의 경험과 최근 3개월을 배낭여행을 다녀온 따끈따끈한 최신 경험을 녹여 유럽 저렴한 이동수단 찾는 꿀팁 3가지를 소개한다.


1. 유럽의 가장 대표적인 교통편 비교검색 플랫폼, Omio 활용하기

 기차, 버스, 항공편 3가지를 쉽게 비교할 수 있다. 배낭여행자에게는 빨리 도착하는 것보다 숙소와 이동을 동시에 해결하는 야간버스에 큰 가산점을 줄 수밖에 없다. 가장 대표적인 버스회사는 Flixbus가 있다. 옛날엔 megabus, eurolines 버스가 흥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요즘엔 Flixbus가 대세가 되었다.


 예시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프랑스 파리를 검색해 보았다. 29유로(약 4만 2천 원)면 독일과 프랑스의 주요 도시를 이동할 수 있다니 벌써 설레지 않나. 당장이라도 유럽으로 떠나고 싶어 진다.


=> Omio 사이트 바로가기(https://www.omio.com/)


2. 운전자가 가는 길에 빈자리에 같이 타고 가는 카셰어링 맛집, Blablacar 응용하기

 유럽은 카풀의 인기가 제법 뜨겁다. 가장 대표적인 카풀 플랫폼으로 Blablacar가 자리 잡은 것이다. 단순 카풀서비스만 제공하던 곳이 사세를 확장하여 지역 간 버스이동 편까지 제공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Blablacar의 버스는 아직 서비스 초기단계로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동 시 Flixbus보다 저렴할 때만 활용하길 추천한다. Blablacar는 인터넷이 연결이 잘 안 되고 좌석이 상대적으로 불편하기 때문이다.


 기본 기능인 카풀은 터미널에서 터미널까지 이동이 아니라 택시처럼 내가 있는 장소에서 내가 원하는 장소까지 이동가능한 것이 매력적이다. 다만 나 홀로 여행자에겐 모르는 사람의 차를 타는 게 위험하다는 점이 함정이다. 또한 운전자에 따라 수다를 좋아하는 경우, 처음 보는 어색한 분위기에서 끊임없는 외국어 대화를 이겨내야 한다. 혼자보다는 2명이나 3명이서 도시 간 이동을 할 때 권장한다.


=> Blablacar 사이트 바로가기(https://www.blablacar.com/)


3. 검색의 정석 구글에서 샅샅이 찾기

 교통편 찾다가 익숙해지면 점차 한 가지 플랫폼에서 찾게 된다. 사실 Omio에서 찾으면 대부분 나오니 말이다. 하지만 한 곳에 의존하게 되면 내가 모르는 교통편이나 할인기회를 놓치게 된다. 또한 나라에 따라 그 나라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 기차, 버스회사가 다르기 때문에 최소 2가지 플랫폼에서 비교하는 것을 추천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구글에 가고 싶은 [도시명 to 도시명]을 검색한다. 실제 이번 여행 중 이동했던 도시인 그리스 레프카다에서 이탈리아 바리를 [lefkada to bari]로 검색했다. 유럽에 가장 많이 서비스 중인 Flixbus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편인데, 그리스엔 Flixbus가 운행하지 않았다. 그리스는 KTEL이라는 버스회사가 꽉 잡고 있더라. KTEL은 신기하게 스마트폰에서 예약내역을 보여주고 버스사무실에서 종이티켓을 발급해야 하니 주의하자.

 장기 유럽배낭여행 중 나날이 상승하는 유로 가격을 마주하면 저렴한 교통편 찾기는 간절해진다. 실제로 1,250원 대에 독일 교환학생을 하던 2015년 대비 1;490원대까지 치솟았던 2023년 여름의 유로는 나를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비행기표만 끊고 유럽에 무작정 가서도 무사히 3달을 여행할 수 있었던 건 도시와 도시, 나라와 나라를 잇는 유럽의 야간버스 덕분이다.


 유럽에서 저렴한 이동수단이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비행기를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고 다니는 배낭의 짐이 7kg가 가뿐히 넘는다면 초과 수화물에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비행기보다 버스나 기차가 나은 선택일 수 있다. 또한 저렴한 항공편의 경우 시내와 동떨어진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야한다면 오히려 공항까지 이동하는 추가비용까지 고려했을 때 더이상 합리적인 선택이 아닐 수 있다.


 실제로 교환학생 시절 저렴한 라이언에어 항공편에 혹해서 비행표를 끊은 적이 있다. 하지만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전날 밤에 도착해, 다음날 아침 비행기를 타기 위해 프랑크푸르트 한 공항에서 노숙을 해야 했다. 이른 새벽부터 수속과 보안검사를 기다리는 게 스트레스로 다가온 순간 더이상 비행기만은 피하고 싶어지더라.


 오히려 어디서든 머리만 닿으면 쉽게 잠에 들고, 잠귀가 어두운 여행자라면 유럽 야간버스는 훌륭한 선택지일지 모른다. 버스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해서 다음 여행계획을 고민할 수 있다. 또한 충전할 수 있는 곳이 잘 갖춰져 있어서 USB나 플러그를 통해 충분한 전력 확보가 가능하다. 화장실도 준비되어 있어, 장거리 이동에도 안심이다. 이외엔 모든 것이 불편한 환경이라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는 점이 함정이다.


 유럽은 넓고, 교통편은 다양하기 때문에 항상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전부라는 생각을 하면 손해다. 최상의 경로를 알려준 구글 덕분에 처음으로 야간페리를 타보았다. 인터넷으로 예매하면 수수료가 발생하는 걸 미리 확인해서 터미널에서 현장구매하여 불필요한 비용을 아낄 수 있었다. 매번 통하는 방법으로 가지 않고,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는 것. 내가 유럽배낭여행을 좋아하는 이유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유럽은 솅겐협약으로 90일간 27개국을 국경이 없는 것처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야간버스로 국경을 이동하다 보면 비자나 서류가 미비해서 국경을 넘지 못하는 난민이나 흑인들을 마주한다. 그럴 때마다 한국인이어서 참 다행임을 다시금 깨닫는다. 더 많은 사람들이 90일 동안 유럽을 자유롭게 누빌 기회를 누려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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