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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탱탱볼에세이 Jan 16. 2024

비빔국수 땡기는 날

여전히 내가 알던 맛 그대로

 비빔국수가 땡기는 날이면 어김없이 이곳이 생각난다. 평촌 살 때, 친구랑 몇 년 전부터 주기적으로 가던 동네단골맛집이다. 동상이몽 한고은의 맛집이기도 하다.


이제는 안양에 살지 않지만, 친구랑 일부러 여기서 만나기로 했다. 그만큼 여기만의 새콤달콤한 비빔국수 양념이 매력적이다. 비빔국수 맛집답게 메뉴 고민할 필요가 없다.


들어가자마자 신속하게 비빔국수 두 개를 주문한다. 안내해 준 자리에 앉자마자 음식이 나온다. 음식 나오는 속도가 lte라 빨리빨리를 좋아하는 한국인에게 제격인 셈.


한 젓가락 뜨자마자 자동으로 나오는 맛있다 소리. 여전히 내가 알던 그 맛이다. 2023년에서 2024년으로 시간은 흘렀지만, 이곳의 비빔국수 맛은 그대로 유지되다니. 쉽고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 변치 않으려는 노력이 내게 큰 위안을 주었다.


추억 속 동네맛집이 그 자리에 같은 서빙속도로, 동일한 맛으로 반겨주니 나도 글을 쓰고 싶어졌다. 비빔국수가 땡기는 날 어김없이 이곳을 찾아왔듯이. 나만의 새콤달콤한 글맛을 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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