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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탱탱볼에세이 Mar 16. 2024

[치앙마이 6일 차] 밥이 이렇게 예쁠 일?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미나라이스키친에 왔다. 이곳의 시그니처는 오색밥이다. 비주얼이 정말 예쁘다. 밥이 이렇게 예쁠 일인감?


몰랐는데 여기도 또 다른 치앙마이 미슐랭맛집이더라. 건강한 식재료로 죄책감 없는 식사를 할 수 있다. 거기다 예쁜 플레이팅을 선보이니 인스타그램이든 어디든 자랑하고만 싶다. 미나라이스 키친의 음식을 보면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속담이 절로 떠오를 것.


태국 음식 중 가장 좋아하는 바질 돼지고기 볶음밥을 주문했다. 계란프라이는 20밧 내면 추가할 수 있다. 아름다움을 완성하고 제대로 구색을 갖출 수 있다는 데 20밧이 아까울 소냐.


혼자 밥 먹으면 밥맛이 평소보다 없는데, 여긴 밥이 예쁘고 식감이 예술이라 입맛이 절로 돈다. 혼자도 괜찮지만, 같이 예쁜 밥 비주얼을 감탄하고 맛있다고 대화 나눌 누군가라면 더욱 즐거울 듯. 커플 가족 단위의 손님들이 많은 걸 보니 회식 맛집임이 분명하다. 부모님 모시고 다시 오고 싶은 맛집이다.


테이블마다 싱싱하고 예쁜 꽃이 놓여있다. 눈도 즐겁고 입도 즐겁고. 선풍기도 은은하게 틀어줘서 야외에 앉았지만 무더위도 전혀 불쾌하지 않다.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에 시간이 잠시 멈춘 듯했다.


주말에 여기서 맛있게 점심 한 끼 먹고 근처 참차마켓 수공예품 구경하면 뭐든 예뻐 보일 것이다. 바다가 없는데도 태국 치앙마이 여행이 충분히 다채로운 이유는 바로 금손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작은 것도 사람의 시간과 정성이 담뿍 담겨있어서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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