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왜 여기서 나와

_리스본에서 한국을 만나다.

by 엉클테디

발길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_


낮이라 그런지 덥다.

도착하면 좀 땀 좀 식혀야겠네.


그리곤 계속 걷다 보니까 멀리서 유독 눈에 띄는 탑을 발견.


얼추 맞게 왔네.


수도원에서 벨렘 탑까지는 도보로 한 20분.


탑이라 해서 아주 클 거라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아담하다.


들어갈까 그냥 밖에서 구경할까


대기줄을 보아하니

유명한 탑이긴 한건가


맨 위에 전망대가 있어 뭐라도 보이지 않을까 해서 올라가기로 한다.


강가 위에 있는 탑은 처음 보는 거 같다.

처음엔 바다 위에 등대 같은 역할을 위해 세워진 탑이라 생각했다.


알고 보니 바다가 아니라 강이다.


처음엔 나도 바다인 줄 알았다.

알아보니까 타구스 강이라고 하더라.


리스본 시내는 바다가 아니라 강을 옆에 끼고 있었다.


타구스강(라틴어: Tagus)은 이베리아 반도에서 가장 긴 으로, 타호강(스페인어: Tajo) 또는 테주강(포르투갈어: Tejo)으로도 불린다. 총 연장은 1,038 킬로미터로 이중 716 킬로미터는 스페인, 47 킬로미터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국경을 흐르며, 나머지 275 킬로미터는 포르투갈을 흘러 리스본에 이르러 대서양으로 빠져나간다.

타구스강

진짜 강 맞네.


간략하게 벨렘탑에 대해 설명하자면

생각보다 줄이 길다.


벨렘탑(포르투갈어: Torre de Belém)



포르투갈 리스본 벨렝에 있는 타워로, 인근에 위치한 제로니무스 수도원과 함께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16세기 마누엘 1세에 의해 바스코 다 가마의 세계일주의 위업을 기념해 만든 타구스 강 선박의 출입을 감시하는 목적의 탑.


Open 5~9월 10:00 - 18:30

10~4월 10:00 - 17:30(일요일, 1/1, 부활절, 5/1, 12/25 휴무)


Cost 성인 6유로, 65세 이상 or 18세 이하 3유로, (리스보아 카드 소지자 무료)



탑 내부로 들어가면 굉장히 좁은 계단이 반겨준다.

생각보다 많지는 않지만 작고 좁은 계단이라 올라가다가 뒤쳐지면 뒷사람이 짜증 낼 수도 있을 정도랄까


줄이 긴 이유는 사람들이 많기도 하지만 탑에 들어가는 인원이 항상 정해져 있기 때문.


그만큼 내부가 비좁다.

하지만 덩치가 큰 엉클테디도 들어가서 쭉 올라갔다.


힘을 내서 끝까지 올라갔다.


탁 트인 하늘과 넓디넓은 타구스강

푸른 하늘과 뭉게구름이라


딱 내가 원하는 풍경이랄까.


잠시 서서 멍 때려 본다.





좋구나-



반대편엔 길게 늘어선 도로가 있다.


쭉쭉 시원하게 뻗어있구나.



벨렘 지구의 모습은 이러하다.

특별하진 않지만 왠지 모르게 여유로움이 있어 보이는 건 왜일까



10~20분 정도 돌아다니다가 더 이상 구경할 게 없어 다시 내려왔다.


탑 높이가 높지 않아 꼭대기에서 구경할만한 게 생각보다 많지는 않았다.

그래도 한 번 경험 삼아 오는 것도 좋을 거 같다.

내부로 들어가는 건 꼭 들어가지 않아도 될 듯?!


벨렘탑 옆에 이렇게 잠시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사진만 봐도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생각지도 못했다. 여기서 만나게 될 줄은_


벨렘탑에서 내려와 가까이에 있는 발견 기념비로 갔다.


하필이면 공사 중.


에고.. 헛걸음한건가

공사 중이라니



그러는 찰나에


우연히 바닥에 세계지도를 발견했다.


이게 뭐다냐






가이드북을 읽어보니까

'바람의 장미' 나침반이라 한다.

'바람의 장미' 나침반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그 나침반 안에 포르투갈이 지배했던 나라들을 표시해놓은 세계전도를 그려놨다.
나침반을 보면 포르투갈이 항해를 하면서 여러 나라를 갔었는데 언제 갔었는지 연도가 옆에 쓰여 있다.

세계지도니까 한국도 있으려나


들뜬 마음으로 한국을 찾기 시작.


어딨지 어딨으려나

그리곤 얼마 지나지 않아



설마설마했는데 진짜 한국이 있다.

생각보다 한국이 작지 않아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머나먼 포르투갈에서 한국을 만나다니.

생각하지도 못한 곳에서 한국을 보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잠시 생각에 잠겼다_


이들이 생각하는 한국은 어떤 나라였을까

아니, 조선이라는 나라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일본을 들른 김에 조선도 들렸으려나

아니, 조선이라는 나라를 알았을까


최근에 한국사 1급 자격증을 위해 공부했다.

단지 점수만을 위한 공부가 아닌 한국사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가지면서 공부했다.


공부를 하면서 느낀 건


왜 우리는 아직도 약할까

왜 남의 나라 눈치를 봐야 하는가


특히 전근대사를 되돌아봤을 때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는 정책들을 볼 때 조금은 답답했다.

물론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빨리 개항을 했더라면

중국 일본 말고도 많은 나라들과도 무역을 했더라면


우리가 조금 더 우리의 목소리를 내고 적절히 대처했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16세기쯤 조선은 3포왜란, 을묘왜변, 임진왜란, 정유재란, 광해군 집정까지


정말 많은 역사적인 사건들이 있었구나.


자랑스러운 나의 조국, 대한민국



그리고 그 옆엔 이웃나라 일본이 있다.

유심히 보다 보니까 일본 옆에 연도가 쓰여있다.


1541년이라..

임진왜란(1592년) 전이네.


이 당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궁금해서 바로 검색을 했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나온 연도와 약간 차이가 나지만 설명에 따르면


1543년, 포르투갈인을 태운 중국 해적선이 규슈(九州)의 타네가시마(種子島)에 표착했다.


이 선박은 왜구의 두목이었던 왕직(王直)의 소유였는데, 규슈 지역을 항해하고 있었던 것은 왕직의 거점이 고토(五島)와 히라토(平戶)였기 때문이다.


이 선박은 유럽인이 일본에 온 최초의 사례인데, 이때 영주(領主)인 타네가시마 도키타카(種子島時堯)는 포르투갈인이 소지하고 있던 철포(鐵砲, 화승총)를 구입해 가신들에게 제조법과 사용법을 배우게 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남만인(南蠻人)과 남만 무역


남만무역(일본어: 南蛮貿易 난반보에키[*])은 일본 상인과 남만인 (스페인, 포르투갈 상인) 사이에서 16세기 중반부터 17세기 초기에 걸쳐 실시된 무역이다. 남만무역은 로마 가톨릭교회 예수회가 독점하여 관리하였다.[1] 주 무역 품목은 노예와 소총 화약 등이다.

<위키백과>


그래서 그랬구나.


만약 포르투갈이 일본과 무역을 하지 않고 우리와 무역을 했더라면


임진왜란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리고 그 이후엔 어떻게 조선 후기가 진행되었을까



역사를 공부하면서 항상 아차 했던 순간들이 눈에 보인다.


우리는 흔히 그것을 "타이밍을 놓쳤다"라고 한다.

때로는 "만약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저 여행하다가 우연히 보게 된 오래된 세계지도에 대한민국을 보고 나서 왠지 모르게 코끝이 시려진다.



그만 쉬고 다시 움직이자_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