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줄레주, 어디까지 봤니

_줄임말로 아디니

by 엉클테디

어느 때와 같은 일요일 아침_


일어나 씻고 간단히 조식을 먹고 나니까 어언 9시 반


조식 맛집, Home lisbon Hostel


늘 일요일만 되면 성당에 가는 게 일상이 되어 여행 중에도 빠지지 않고 주일 미사에 참여를 한다.


여행 중 기도는 늘 무사히 컴백홈.



그래도 여행 중인데 하루 정도는 빠져도 되겠지 생각이 들지만

다른 나라 성당에서 진행되는 미사는 어떨까 궁금했다.


물론 어디든 비슷하다.



리스본 대성당

조심스레 문을 연다.


성수를 이마에 찍고 성호경을 그은 뒤 자리에 앉는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다가 내쉰다.


낡고 그윽한 오래된 성당이 가진 특유의 향이 난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지만

아마 '푸근하다'라 표현하는 게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


가톨릭 신자여서인지 '성당'은 나에게는 그 어떤 곳보다 편안함을 준다.


고요하고 정적만이 흐른다.


한쪽에서는 미사 준비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도 있다.


제대 봉사자, 전례단, 성가대 등

곧 있을 미사를 위해 열심히 준비가 한창이다.



교중미사 기다리는 중

성가대에서 오늘의 성가 연습을 한다.


가만히 눈을 감고 성가 연습을 듣던 중


오래된 성당에 나오는 묵직한 울림은 오르간 반주와 함께 이로 말할 수 없을 정도 웅장하다.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각자 목소리가 하나로 모여지면서 내뿜는 아우라에 성당 내부의 경건한 분위기를 더해준다.


정시에 맞춰 미사가 시작되고 신부님들의 입장


당연히 포르투갈어라 미사 경전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미사는 대부분 어느 나라나 비슷하기 때문에


눈치껏 앉아야 할 땐 앉았다가 일어나야 할 땐 일어났다가 한다.


중간에 소소하게 봉헌금도 내고 성체성사도 참여한다.


어쩌다 보니 가톨릭 미사에 대한 글이 길어지게 되었으나

가톨릭 신자로서 조금 더 자세히 끄적이고 싶었다.


참고로 미사 시간이 되면 일반 여행객들은 제대 가까이 갈 수 없지만

가톨릭을 믿는 여행객인 경우 미사에 참여하고 싶다고 성당 직원에게 이야기하면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성당 안에 있는 피에타 상이 참 인상적이었다.



약 1시간가량에 걸쳐 주일미사가 끝난 후 기분 좋게 성당을 나온다.




주일 미사도 드렸으니


한껏 가벼운 마음으로 길을 나선다.


빨간 트램도 있었구나



매 끼니때마다 물 사 마시기 아까워서 맥주를 시켰지요



가볍게 점심으로 햄버거




리스본 시내 어느 골목



포르투갈 여행을 하면서 파두(fado) 공연을 못 본 게 아쉽다.



마치 미로 속을 탐험하는 듯하다.




길을 가다가 이쁜 거리를 보게 되었다.


알록달록 칠해진 집들이 나란히 있다.


그리고 그곳엔 아이스크림 가게와 더운 오후를 달래준 맥주 파는 가게가 있다.


그냥 평범한 어느 일요일의 흔한 모습이지만 내 눈엔 그런 평범함에서도 여유로움이 보인다.


잘 모르는 낯선 이방인이라서 그곳에 사는 현지인들이 여유로워 보이는 것처럼 느껴지는 걸까


아니면 정말 여유로움을 즐기는 사람들일까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저마다 밖에서 지인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전망대에서 봤던 크루즈가 이 크루즈인가 봐


어언 2시가 넘었네







단순한 타일이라 하기엔 장인의 정성이 한 땀 한 땀_


구글 지도를 보면서 가다가 엄한 곳을 갈뻔하다가 다행히 도착


리스본 시내에서 살짝 외진 곳에 있어서 가는데 좀 헤매었다.


아줄레주 국립박물관 Museu Nacional do Azulejo


아마 이번엔 글보다는 그림 위주로 될 듯하다.


Open 화 ~ 일 10:00 ~ 18:00

Cost 성인 5유로 학생증 소지자 , 65세 이상 50% 할인


들어가기에 앞서


아줄레주란 , '반질하게 닦인 돌'에서 유래되었고 유약으로 그림을 그려 넣은 포르투갈 특유의 타일 장식


주로 푸른색과 흰색으로 역사적 순간이나 자연 풍경 등의 그림을 그린다.


아줄레주는 왕궁, 성당 등 유적뿐 아니라 가정집 건물 외벽이나 기차역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출처_책 포르투갈 홀리데이




입구가 철창으로 되어 있어 약간은 여기가 맞나 싶었다.



그래도 Museu라고 쓰여 있어 박물관이 맞긴 맞는구나 했다.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면 지도를 받자.

박물관은 총 2층으로 되어있다.


일단은 아줄레주에 대해 알아가기 위해 호기심 가득한 상태로 들어가 본다.



아줄레주가 타일만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옛날부터 포르투갈이 가톨릭을 믿어서인지 1층엔 약간 가톨릭과 관련해 세라믹을 전시하고 있다.







영어로 된 설명을 읽으면서 관람하려 했지만 집중의 한계가 있었다.






아줄레주 양식이 약간의 투박해 보일 수 있으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디테일하다는 점을 느낄 수 있다.


작은 타일 하나하나 정교하게 새긴 문양을 보면서 감탄이 절로 나온다.


또한 흐트러짐 없이 일정한 패턴으로 타일에 문양을 새기면서 그와 동시에 적절한 색감을 더해줘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룬다.






포르투갈 하면 역시 바르셀루스 닭이 빠질 수는 없지






은은한 내부 조명으로 타일이 더 색감이 사는 듯하다.





아줄레주를 구경하면서 덤으로 옛 포르투갈의 모습 또한 구경할 수 있다.


조금 더 포르투갈에 대해 알아갈 수 있다고 해야 하나














계속해서 아줄레주 양식의 타일을 보면서 느낀 건


여러 작은 타일들에 한 땀 한 땀 그림을 그리고 하나의 큰 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완성된 작품만 봐도 이 작업이 얼마나 섬세함을 필요로 하는지 알 수가 있다.


정교하고 섬세하다.




페르난두 페소아






타일 속 우리 동네_



1층을 모두 관람한 후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은 주로 옛날 리스본의 풍경을 아줄레주 양식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화려한 아줄레주가 있다.


보통 아줄레주라 하면 푸른색과 흰색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 아줄레주 같은 경우엔 여러 색감으로 구성돼있다.


딱 봐도 코메르시우 광장이다.


오른쪽 상단 부분엔 상 조르즈 성


시선을 조금만 내려오면 리스본 대성당


낯익은 전망대와 여러 광장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과 강가 그리고 선착장


colourful 하다.


개인적으로 이 아줄레주 타일을 제일 좋아한다.


조금 더 내부로 들어가면 마치 리스본 시내를 한눈에 보는 듯 아줄레주 양식으로 새겨진 리스본 시내를 구경할 수가 있다.


벽면을 아우르는 거대한 아줄레주 양식이 새겨진 타일을 보니 여러모로 신기하다.


도대체 이 시기에 이걸 어떻게 만들었는지


옛날의 벨렘 탑




타일 속 그림엔


오고 가는 선박들이 많다.


입항하는 건지 출항하는 건지는 알 수 없으나 뭔가 분주해 보이고 생동감이 넘치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그저 정적인 타일이지만 전체적으로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느낌



선착장에서 물건을 나르는 자그마한 사람들도 있고


타일에 새겨진 구름이 인상적이다.


구름은 마치 바람에 실려 이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자세히 보니 마차도 지나다니고 있다.





자그마한 사람들도 각자 뭔가 할 일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느낌은 제로니무스 수도원 같아 보인다.

어떻게 이 걸 단순한 타일이라 할 수 있을지


중앙 상단엔 상 조르즈 성 같아 보인다.




거대한 아줄레주 장식이 새겨진 타일 속을 천천히 들여다보면 이것저것 발견하는 게 재미가 있다.


중간중간 영어로 된 설명이 있어 집중하면 읽어본다.


당연히 쉬운 문장만 골라 읽는다.


아줄레주는 포르투갈의 예술의 독자성 또는 정체성이라 한다.



아줄레주는 아랍어로 반질하게 닦인 작은 돌이라고 한다.


그 옆엔 아줄레주의 제작 과정을 보여준다.



자세히 알고 싶었지만 설명이 조금 어려워 이해하기가 살짝 어려웠지만


눈치껏 해석하자면 먼저 점토로 네모난 모양을 만들고 그위에 문양을 새기고 색을 칠하거나 패턴 형태가 아니면 점토로 구워 타일을....


그렇다.

영상으로 이해하는 게 더 빠르다.




색을 칠한다.





실내의 은은한 조명이 아줄레주를 더욱 빛나게 해 준다.







굳이 아줄레주를 구경하러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지 않아도

한 곳에서 이렇게 많은 아줄레주를 구경할 수 있다는 점이 아줄레주 박물관의 장점


물론 리스본 시내 곳곳에서도 아줄레주를 볼 수 있다.



알파마(Alfama) 지구



동네를 돌아다니다 보면 요런 문양 있는 타일들이 많다.


구경하다가 어떤 곳을 들어갔는데 성당이 있다.


처음엔


박물관인데 웬 성당이 있지?!


하다가


주섬주섬 가이드 책을 읽어보니까


1509년 D. 레오노르 여왕이 세운 성모 수도원을 1950년대에 레오노르 여왕 탄생 500주년을 기념해 대대적으로 수리를 하였다.


그 결과 1965년 아줄레주만을 위한 박물관으로 탄생했고, 1980년에 국립박물관이 되었다.


출처_ 책 포르투갈 홀리데이



잠시 또 쉬려고 앉았다.


주위를 둘러보니 확실하진 않지만 죄다 금인가 보다.


온통 세상이 금빛이다.


생각지도 못한 화려한 금빛에 잠시 넋 놓고 바라본다.


이게 다 얼마짜리야



천장마저 화려하다.

얼추 다 돌아본 듯해서 외부로 나왔다.


외부로 나오니까 아줄레주 작업실이 있다.


작업실 안에는 들어갈 수는 없지만 현재까지도 새로운 아줄레주 양식이 있는 타일을 제작하는 것처럼 보였다.


포르투갈 사람들이 아줄레주를 하나의 문화로 계속해서 계승하려는 모습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가 있다.








수많은 타일들이 쌓여있다.


아줄레주 박물관을 다녀오면서

포르투갈 사람들의 예술적인 감각이 뛰어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덧붙여 비록 부족한 영어실력이지만 중간중간 간략한 영어 설명을 통해

조금 더 그들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 었기에


포르투갈을 알아가기위해 리스본 아줄레주 박물관은 꼭 가봐야할 곳들 중 하나가 아닐까


살며시 추천을 해본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