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잠자기엔 글렀군요.

_길고 긴 11시간 비행

by 엉클테디

비행기가 인천공항을 뜬지는 30분쯤_


기내의 안내방송과 함께 안전벨트를 풀고 편한 자세로 좌석에 기댄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에 잠시 멍을 때린다.


1시간쯤이 지났을까


승무원분들이 간단한 음료와 함께 기내식으로 무엇을 먹을 것인지 승객들에게 물어본다.


비행기에서의 첫 식사라 기대가 된다.

뭐가 나오려나


sticker sticker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다.

승무원분께서 무엇을 먹을 건지 물어본다.


여러 가지가 있다.

대표적으로는 한식과 양식

한국사람이면 밥심으로 산다고 하니 불고기 덮밥을 시킨다.




첫 기내식

식전 빵에 버터를 바르고 한입 베어 물고 나서 메인 메뉴를 먹기 시작.

적당히 고슬고슬하게 지어진 쌀밥과 함께 불고기와 야채를 숟가락에 얹어 먹는다.

목이 메일 때쯤 물 한잔으로 목을 축이고 샐러드를 먹는다.


역시 난 밥 먹을 때 제일 행복하다.


sticker sticker


구름 위를 지나가는 비행기에서의 식사는 정말 특별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밥 한 숟가락 먹고 창밖의 풍경을 보는 게 얼마나 큰 행운인지 :)

pngtree

단지 한 가지 아쉬운 건 좌석이 그리 넓지 않기 때문에 밥 먹을 때 조금 편한 자세로 먹기가 어렵다.


가뜩이나 몸집이 커서 이코노미석이 조금 불편한데 그 와중에 밥을 먹어야 하는 게 쉽지는 않다.

돈 열심히 벌어서 나중엔 비즈니스석 타야겠어.


밥을 먹었으니 양치를 하고 나서 자리에 앉아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을 한다.

아직 파리까지 도착하려면 한참 남았다.


그러면 술을 마셔야겠군!!




첫 여행의 분위기를 내기 위해 레드 와인보다는 화이트 와인을 시켰다.

처음으로 화이트 와인을 마셔본다.

사실 뭔지도 모르고 시키긴 했다.


정확히 말해서 20살이 되고 와인을 처음 마셔본다.

그러니 와인 맛을 알리가 없다.

입맛이 그렇게 고급지지는 않다.


나의 주(酒)전공은 맥주와 소주이며 섞어먹는 것을 좋아하고 황금비율 7:3을 선호한다.

그런 나에게 와인은 정말 어쩌다 특별한 날 마시는 술 중 하나다.

정말 1년에 와인을 먹는 일이 있을까 말까한다.


더구나 친구들과 와인 한 잔과 함께 카나페를 먹자고 하기엔 뭔가 아까운 느낌이 든다.


그 돈으로 삽겹살에 소맥을 먹지.


한모금 마신다. 시큼하고 달달한 맛이다.

그리고나서 땅콩으로 입가심을 한다.


음 뭔가 어울리는군.


하지만 아직 기분을 업(up) 시키기엔 한잔으로 부족해보인다.


그래, 그러면 주(酒)전공인 맥주로 가야겠다. 아참 땅콩도 또 시켜야겠어.


땅콩이 진짜 짭짤하니 맛있다.


역시 맥주다.

빠르게 비우고 다시 한 캔을 더 시키고 나서 배가 찰 때쯤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있었지만 집중을 못하고 다시 새로운 영화를 본다.

그리고는 도착할 때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시간을 본다.


한참 남았구나-


잠은 안 오고 시간도 안 가고 영화는 집중이 안되고 지루하다.


장시간 비행이면 그래도 창가에서 풍경을 볼 줄 기대했지만

기내식을 먹은 후 잠을 자는 승객분들을 위해 기내에 있는 조명을 다 끈다.


물론 각 자리마다 개인조명을 킬 수 있지만 눈치가 보여서 킬 수가 없다.

옆사람 또한 싫어할 거 같아서 선뜻 켜기가 어렵다.


그렇다.

난 왕소심이다.


기내 안은 비행기 소리 외엔 조용한 분위기이다.

대부분의 승객분들은 자는 것 같다.


슬슬 졸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쉽게 잠을 청하기가 어렵다. 머리만 대면 잘 자는 나인데 어째서 비행기에선 쉽게 잠을 잘 수 없다. 그래도 일단 한 번 눈을 감고 최대한 편한 상태로 잠을 자려고 한다.


서서히 잠에 든다.


그러다가 이 정도면 시간이 꽤 지났겠지 하고 서서히 다시 깬다.

고작 45분이 지났을 뿐이다.


비행기가 어디쯤 있는지 모니터로 확인한다.
45분 전과 달라진 게 없다.


그러고는 다시 눈을 감는다.

.

.

.

.

.

.

.

.

.

.

그리고는 다시 깨서 남은 시간을 확인한다.

오늘은 잠자기 글렀나 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