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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뜨고 TTGO Mar 13. 2019

식스센스닌반베이, 베트남 초특급 리조트에서 얻은 교훈

베트남 출장 때의 일이다. 사진가와 둘이 떠난 출장으로 다낭과 호이안, 냐짱(나트랑), 그리고 호찌민 일대를 일주일간 누볐다. 당시 미디어 팸투어가 아닌 단독 출장에 가까웠던 터라 섭외부터 진행, 일정 등을 혼자서 도맡았다.

다낭과 호이안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호찌민을 경유해 냐짱으로 가는 길이었다. 갑자기 호찌민을 강타한 게릴라성 폭풍우 때문에 비행기는 당초 예상보다 상당히 지연되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초조해져만 갔다. 원래대로 비행기가 정시에 출발했다면, 냐짱 북쪽, 바다 건너에 자리한 식스센스닌반베이리조트에서 담당자와 오후 5시경에 만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좀처럼 비행기는 뜰 생각이 없었고, 결국 5시간이 지나 냐짱으로 출발하게 되었다. 식스센스닌반베이리조트는 냐짱 시내에서도 제법 거리가 있었다. 일단 냐짱 깜란 공항에서 시내까지 차로 30분, 다시 시내에서 리조트 전용 선착장까지 약 20분, 다시 배를 타고 20분을 가야 만날 수 있는 곳이었다.



깜란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9시 30분을 지나는 시각이었다. 그 사이 리조트 코디네이터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괜찮다는 대답을 받았다. 리조트 취재는 당연히 내일 오전으로 미룬 상황. 5시간 동안 공항에서 우리를 기다린 기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건넨 뒤, 차량에 올랐다.


그렇게 깜란 공항을 출발, 냐짱 시내를 거쳐 선착장에서 전용 모터보트에 올라 리조트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11시가 임박한 시각이었다. 나와 사진가는 지친 몸을 이끌고 체크인을 준비했다. 그때였다. 어둑어둑하던 선착장 주변으로 멋진 불꽃이 연달아 터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리조트 지배인부터 모든 직원이 우리를 격하게 환영해주기 시작한다. 나와 연락했던 리조트 코디네이터도 한쪽에 서서 웃으며 손뼉을 치고 있었다.



순간 멍했다. 하지만 오랜 취재 경험으로 금세 무슨 상황인지 이해했다. 그들은 한국에서 미디어 출장을 오는 두 기자를 위해 작은 이벤트를 준비했다. 그것도 자정이 가까워져 오는 시각에 말이다. 감동을 넘어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바꿔 이야기하면, 우리 때문에 직원들은 이 시각까지 퇴근도 하지 못했다. 심지어 레스토랑의 메인 셰프까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애초 예정된 시각에 도착했다면, 제일 먼저 레스토랑 셰프 인터뷰를 진행하려 했기 때문이다.



재빨리 상황을 파악한 우리는 체크인에 앞서 촬영부터 시작했다. 리조트 제일 높은 곳에 자리한 레스토랑을 찾아 셰프와 음식 촬영을 시작으로 새벽까지 부지런히 취재했다. 가까이로는 발리와 푸껫, 몰디브, 멀리로는 칸쿤, 타히티, 세이셸과 같은 곳으로 수많은 리조트 출장을 다녀봤지만, 이런 상황은 처음이었다. 그들의 프로 정신은 4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다. 폭풍우로 비행기가 지연되었지만, 오늘 레스토랑 취재를 미리 약속했기에 그 약속을 지킨 것이다. 중간에 리조트 코디네이터에게 내일 오전에 취재한다고 이야기했지만, 자세히 이야기하지 않은 내 탓이 컸다. 정확히 “레스토랑 취재를 포함, 리조트 취재는 모두 내일 할게요”라고 말해야 했다. 그렇게 확실히 이야기했다면, 어쩌면 지금과 같은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지난 일이다. 어쨌든 그들 덕분에 둘째 날 일정이 여유로워졌다. 편하게 리조트 곳곳을 돌면서 개별 취재를 했고, 냐짱 시내 투어에도 참여할 수 있었다. 결국 썩 괜찮은 기사도 나오게 되었다.



당시 겪었던 시행착오로 인해, 확실한 것을 하나 배웠다. 이후 어느 곳을 찾든 비슷한 상황이 생기면, 정확하게 현재 상황을 전달하고 일정도 ‘확실하게’ 변경하는 법을 말이다. 현장에서는, 더구나 외국인 담당자를 대할 때는, 절대로 어설프게 전달하면 안 된다는 것도 깨달았다.







TRAVEL INFORMATION

냐짱–베트남 남부에 자리한 휴양도시. 나트랑이라고도부른다. 서쪽으로는 드높은 산, 동쪽은 다도해와 모래사장으로 둘러싸여 있어 자연스레 휴양 명소가 되었다. 연중 푸르고 따뜻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여행자도 자주 찾는다. 최근 들어 베트남항공, 비엣젯항공 등이 인천-냐짱 구간을 매일 연결하기 때문에 접근이 쉽다. 포나가르탑, 롱선사, 빈펄랜드 등이 주요 관람 포인트.

식스센스닌반베이리조트 - 냐짱 북동부에 자리한 고품격 리조트. 외진 곳에 자리한 식스센스닌반베이리조트는 사람의 손길이 많이 닿지 않아 더 매력적이다. 전통적인 베트남 특유의 건축이 때묻지 않은 정글과 만났다. 태곳적 자연 속에서 고품격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앞으로는 시원한 해변과 백사장이 펼쳐지고, 뒤로는 우거진 산과 수풀이 빌라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우리나라의 풍수지리설에서 자주 이야기하는 배산임수 형태 그대로다. 다시 말해 최고의 명당이다. 식스센스닌반베이의 빌라들은 하나같이 큼직하고 넓은 선데크를 갖추고 있어 투숙객의 프라이버시를 철저하게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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