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뜨고 TTGO Mar 25. 2019

도시 전체가 신이 빚은 대자연

터키 카파도키아 여행

개인적으로 출장을 많이 간 나라를 살펴보면 북아프리카의 모로코, 남미의 페루 등을 들 수 있다. 책 출간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일부러 자주 찾은 것이 정확하다. 하지만 개인적인 프로젝트가 전혀 없던 터키는 의외로 자주 찾은 나라다. 이스탄불과 카파도키아, 안탈리아, 파묵칼레, 셀주크 등 굵직한 터키 서부 도시를 주로 찾았고, 아피온, 으스파르타와 같은 이색 도시로 출장을 떠나기도 했다. 그중 카파도키아는 개인적으로 두 차례 찾았던 곳이다.



터키 중부, 아나톨리아 지역에 있는 카파도키아는 '신이 빚은 자연'이라는 평가를 받는 위대한 장소다. 이스탄불과 함께 터키 여행의 주요 포인트로 알려져 있으며, 이곳을 찾기 위해 터키행 항공권을 끊는 이들이 상당히 많다. 카파도키아는 끝없이 펼쳐진 드넓은 평원에 기기묘묘한 바위 군락이 솟아 있는데, 마치 외계 행성에 불시착한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이러한 배경 덕분에 <스타워즈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협> 등 다양한 영화의 촬영지가 되기도 했다. 또한 만화영화 <개구쟁이 스머프> 역시 카파도키아 파샤바 계곡의 버섯 바위를 보고 영감을 받은 작가의 작품이다.



방대한 카파도키아의 주요 거점은 세 군데로 나누어진다. 괴레메와 위르깁, 네브셰히르가 그곳인데, 여행자는 보통 바위 군락을 관찰하기 좋은 괴레메에 짐을 푼다. 카파도키아가 지금의 모습을 가진 것은 수억 년 전 거대한 화산이 폭발했기 때문이다. 당시 발생한 화산재와 용암이 계속 쌓였고, 오랜 세월이 흐르며 비바람에 깎여 지금의 특이한 지형이 형성된 것이다. 1000년도 아닌 수억년, 100년도 살지 못하는 우리에게는 그저 까마득한 세월이다.



카파도키아를 제대로 여행하는 방법은 새벽에 열기구에 오르는 것이다. 일명 '벌룬 투어 (열기구 투어)'라고 부르는데, 상공에서 멋진 바위 군락과 일출을 함께 감상하는 것이 포인트다. 생애 최고의 기억을 선물하기 때문에 혹자는 이것을 가리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행'이라고도 부른다. 벌룬 투어는 날이 맑아야 하고, 기류가 적당해야 한다. 또 비가 오거나 바람이 심하게 불면 진행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카파도키아에서 열기구에 오르는 것, 신의 뜻과 같다.



매일 아침 괴레메 하늘에 수십 개의 열기구가 동시에 떠오른다. 아침의 상승 기류를 이용해 하늘로 떠오르기 때문에 아침 일찍 투어가 진행된다. 열기구에서 카파도키아를 내려다보는 것도 멋지지만, 반대로 밑에서 하늘을 꽉 채운 열기구를 올려다보는 것도 멋지다. 잘 훈련된 파일럿과 10여 명의 여행자가 동시에 열기구에 올라 카파도키아의 협곡과 바위 군락 일대를 조망한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카파도키아의 풍경은 몇 줄의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을 준다. 말 그대로 정말 다른 별에 온 듯한 느낌에 사로잡히게 된다. 터키에 간다면 반드시 카파도키아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또 카파도키아에 왔다면 반드시 열기구 투어에 참여하는 것을 추천한다.






TRAVEL INFORMATION

카파도키아 - 터키 중부 아나톨리아를 아우르는 지명. 보통의 여행자는 1박 2일에서 2박 3일 정도 머물며 다양한 투어에 참여한다. 지역이 매우 방대하기 때문에 현지 여행사를 통해 투어를 신청해야 한다. 이스탄불에서 버스로 약 9시간, 비행기로 약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된다.


그린투어 - 카파도키아의 주요 명소를 현지 영어 가이드와 함께하는 투어 프로그램. 현지 여행사나 숙소에서 예약할 수 있다. 괴레메 파노라마, 데린쿠유 지하도시, 으흘라라 계곡, 셀리메 마을 등을 둘러보며 점심이 포함되어 있다.


레드투어 - 그린투어와 마찬가지로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명소들을 둘러보는 투어 프로그램. 파샤바 계곡, 피존밸리 등이 포함된다.


로즈밸리 투어 - 석양이 질 때쯤 로즈밸리를 트래킹 하는 프로그램.







페이스북 http://facebook.com/way2airport

블로그 http://blog.naver.com/toairport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2theairport/

작가의 이전글 나의 여행스타일을 찾아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