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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뜨고 TTGO Mar 27. 2019

믿을 수 없는 그리고 믿어지지 않는 인도에 관하여

인생의 빛나던 순간에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아마도 그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세상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 안에 사랑이 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사랑은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느 것들보다 다양한 모습으로 발현된다. 그 중에서도 우리의 마음을 울리는 몇 가지 이야기들이 있는데 실상을 알아보면 이들 대부분은 소설이나 영화에서 각색되어진 이야기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영화보다 더 영화 같고 극적인 사랑이야기가 있다면? 왠지 믿기 어렵겠지만 우리는 이미 교과서에서 배워 알고 있는 그 이야기를 알고 있다. 바로 인도의 타지마할이다.



그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는 인도 최후의 제국 무굴제국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샤자한으로부터 시작된다. 사랑하는 아내가 난산 끝에 사망에 이르자 식음을 전폐하고 슬픔에 잠겨 그의 머리카락이 하얗게 변했다고 전해질 정도이니 그 슬픔과 상심이 얼마나 컸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떠난 아내를 위해서 무얼 해줄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덤을 지어 영면을 이루게 해주기로 마음먹었던 듯하다. 그래서 제국의 역량을 총동원해 22년간의 오랜 세월이 지난 끝에 타지마할을 완성했다. 그의 애틋한 사랑이 가득 담긴 타지마할은 오늘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욕심이 과했던 탓일까 자신의 무덤까지 지으려고 하자 아들이었던 아우랑제브에 유폐되었다. 그러나 그는 마지막까지도 타지마할이 보이는 아그라요새의 탑에서 떠난 그녀를 그리워하다 삶을 마감한다.



제국의 황제였기에 누구나 만날 수 있었고, 그 때 당시 일부다처제가 허용되었음에도 마음을 준 건 오직 한 사람이라니!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이러한 순애보적 사랑이 오늘날까지 우리가 그를 기억하는 모습으로 남아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러고 보면 서로 각자 다른 상대가 만나 사랑을 하게 됨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 아닐까? 하지만 이내 기적은 사라지고 현실만이 남게 되면 우리는 그 기적같은 순간을 기억하기보다 현실적 괴로움을 서로에게 투영하여 그로 인한 미워함에 몸서리치기도 한다. 설렘만이 사랑이며 설레이지 않는다면 또 다른 사랑을 고려하는 세태속에서, 서로 다름의 설렘보다 서로의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너무 무조건적이거나 너무 많은 이해심은 무관심일수도 있지만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상대가 가진 모습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그 노력안에서 지금까지와는 또다른 설렘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인도는 나에게 색다름을 안겨주었던 여행지다. 왜 많은 사람들이 인도라는 나라에 열광하기도 또는 지극히 싫어하기도 하는데 아마 이러한 이유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인도를 여행하다 보면 인간의 원초적인 모습을 마주하게 되어 놀랄 때가 많다. 인간이 우주를 경험하면 그동안의 고민과 번뇌는 티끌만도 못함을 느끼고 삶의 의욕을 잃어버리기도 한다던데 인도가 그와 조금은 비슷할까 하는 느낌이 있기 때문이다.



인크레더블! 아마도 그 단어가 가장 인도를 표현하는데 있어 가장 적합한 단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가보지 않고 후회하기 보다는 가서 후회하는 편이 더 낫다고 믿기에 그래도 살면서 어떠한 방법으로든 한번쯤 다녀오기를 추천하는 인도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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