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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뜨고 TTGO Apr 11. 2019

밤도깨비 여행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타이완

휴가 내는 게 쉽지 않은 직장인에게 금요일 퇴근 후 주말을 이용해서 알차게 다녀오는 밤도깨비 여행은 매력적이다. 물론 할 수만 있다면 길게 휴가를 내서 여유롭게 다녀오고 싶지만 대부분의 우리나라 직장인에게는 그저 희망사항일 뿐. 못다한 업무와 까칠한 상사의 눈치를 보느라 내 휴가도 마음놓고 사용하지 못하는 많은 직장인들에게 짧게나마 해외여행의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밤도깨비 여행은 뿌리치기 힘든 유혹.

 

  금요일 퇴근 후 바로 공항으로 달려가 밤비행기를 타고 떠났다가 주말동안 여행하고 나서 다시 월요일 출근을 위해 돌아와야하는 밤도깨비 여행에 있어 무엇보다 가장 먼저 고려해야할 첫번째 조건은 '얼마나 가까운가?'이다. 유럽이나 미주 역시 여행하기 좋은 곳이지만 비행시간이 길어 비행기만 타다가 다시 돌아와야하기에 밤도깨비 여행지로는 적합하지가 않다. 두번째 조건으로는 '얼마나 많은 즐길 거리가 있는가?'이다. 대개 2박 3일로 짧게 다녀모는 밤도깨비 여행에 있어 이 소중한 시간을 얼마나 알차게 즐기고 오느냐가 상당히 중요하다.



이러한 밤도깨비 여행의 조건을 충족하기에 타이완은 더없이 훌륭한 여행지이다. 우리나라에서 2시간 반이라는 짧은 비행시간 덕분에 부담스럽지 않을뿐더러 밤 늦게까지 불야성을 이루는 타이완의 야시장은 먹을거리와 즐길거리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타이완의 도시들에는 밤마다 여러 곳의 야시장이 열릴 정도로 야시장 문화가 발달해 밤 늦도록 붐비는 사람들로 인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 게다가 특이하면서도 맛있는 야식을로 가득해 미식 여행으로도 손색이 없다.


타이완에서의 첫날 밤을 야시장에서 즐겼다면 다음날은 타이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코스인 중정기념당을 방문해보는 걸 추천한다. 중정기념관은 타이완의 초대 총통이자 타이완 역사상 가장 추앙 받는 인물인 장제스를 기리는 기념당으로 이곳을 방문하면 타이완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높이 70m의 웅장함을 자랑하는 중정기념당으로 가기 위해서는 89개의 계단을 걸어 올라가야 하는데 이 89라는 숫자는 장제스 총통이 서거한 나이를 의미한다고 한다.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매 시각 정시에 이루어지는 근위병 교대식을 보기 위해서 모여드는데 근위병들이 보여주는 절도 있는 교대식은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맛있는 음식들이 많기로 유명한 타이완! 그중에서도 뜨거운 육수에 해산물과 고기를 살짝 익혀 먹는 훠궈는 꼭 맛봐야 할 요리로 손꼽힌다. 우리나라의 샤브샤브와 비슷한 훠궈는 싱싱한 해산물과 입 안에서 살살 녹는 소고기를 끓는 육수에 살짝 데쳐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짧은 일정 동안 하나라도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즐기려면 먹는 거라도 잘 먹어 둬야 하니 밤도깨비 여행에서 식사는 부족하지 않게 든든하게 먹어 두길 추천한다.



타이완에는 독특하면서도 예쁜 디저트들이 많은데 이런 곳을 찾아 다니는 것도 타이완 여행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초콜릿을 얼려 특이하게 데코레이션을 한 커피와 요괴 모양을 한 요괴 빙수는 현지인들에게도 유명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그리고 고쟁 연주가 울려 퍼지는 전통 찻집에서 연못을 바라보며 운치 있게 마시는 차 한 잔도 꼭 즐겨 보시길~ 업무에 지친 직장인들에게 힐링을 선물해주기엔 더할 나위 없을테니.



앞서 말했듯이 타이완은 맛있는 음식들이 참 많은 곳이다. 밤도깨비 여행의 짧은 일정으로 이 많은 음식들을 모두 맛보려면 하루 다섯끼는 기본일 정도로 부지런히 먹어줘야 한다. 타이완의 수많은 음식들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딤섬인데 SNS를 통해서 딤섬 맛집으로 입소문 난 딘타이펑의 본점이 융캉제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30분은 기본으로 웨이팅을 해야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인데 특히 이곳의 대표 메뉴인 육즙 가득한 샤오롱바오는 잊을 수 없는 맛이니 타이완 여행 중에 꼭 한번 맛보아야 한다.



짧은 일정으로 떠나온 밤도깨비여행 답게 호텔에서 보내기 보다는 하나라도 더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둘째 날 밤에도 역시 길을 나선다. 타이완을 대표하는 건축물인 타이페이 101은 타이완을 찾는 여행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꼭 들러보는 곳으로 이곳에 올라 내려다 보는 타이페이의 야경은 정말 멋지다.

  해질 무렵 이곳에 올라가면 타이페이를 아름답게 물들이는 멋진 석양을 감상할 수 있지만 일몰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줄이 어마어마하니 일몰을 보려면 미리 가서 일찍부터 줄을 서길 권한다.



휴가를 내지 않고도 주말을 이용해서 짧게나마 다녀올 수 있는 타이완은 더없이 훌륭한 밤도깨비여행지이다. 업무에 지쳐 훌쩍 떠나고 싶을 때면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는 타이완으로 한번쯤 떠나보는 건 어떨까?

  중국과 일본의 문화가 섞인 듯한 독특한 타이완의 매력은 2박 3일이라는 짧은 시간으로는 모두 만나볼 수 없겠지만 그래도 다음 여행 때까지 힘을 낼 수 있게 해주기에 일상에 지친 직장인들이 떠날 수 있는 밤도깨비여행지로 추천할만한 곳이다.





Travel Tip


타이완에 도착하면 이지카드부터 구입하자! 이지카드는 우리나라의 티머니 같은 교통카드인데 이 카드만 있으면 지하철을 비롯한 버스와 택시까지 탑승이 가능하고, 심지어 각종 관광지 입장료와 편의점에서도 사용할 수가 있다. 

짧게 다녀오는 밤도깨비여행이라면 보증금을 포함해 500 타이완 달러 정도면 충분한데 혹시나 부족할 경우 충전도 가능하니 다 썼다고 버리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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