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뜨고 TTGO Sep 30. 2019

스톱오버 여행지 호치민(Saigon)을 가다

베트남 호치민 여행

인천 - 나트랑 - 호치민 - 인천


총 8일간의 베트남 여행 스케쥴 중 5일을 휴양지인 나트랑에서, 3일은 베트남의 경제 수도 호치민에서 보내게 되었다.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 바로 베트남! 몇 년 사이에 10번도 넘게 베트남을 방문하였지만 호치민은 이번이 처음이라서 설레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었다.


이미 여행을 다녀온 친구들에게 어떤 곳인지 호기심에 차서 물어보면 돌아오는 대답은 항상 그저 그렇다는 대답들. 모두 다 한결같이 사기를 당했다거나, 날치기를 당했다거나 자세하게 이야기를 들어보면 세상 무법천지가 따로 없었다. 도착하자마자 긴장 바짝하고 택시에서도 창문을 내려서 사진을 찍지 않을 것, 절대 가방을 뒤로 매지 않을 것 등등 조언들을 마음에 새기며 드디어 도착.


아름다운 프랑스 스타일의 우체국 건물


보통 호치민을 목적지로 여행하는 사람은 많이 없는 듯 하다. 대부분은 사막인 무이네를 가기 위해서 잠시 하루 이틀 거쳐가는 곳이거나, 다른 도시로 가기 위해서 2박 3일 정도 스톱오버 여행지로 생각을 한다.


주변 사람들의 경험을 참고하여 가볍게 3일 정도를 계획을 세우고 왔으나, 실제로 이곳에 도착하고 나서 하루하루가 너무도 아쉬웠다. 길가에 들어선 영국과 프랑스 스타일의 건물들은 하나하나 모두 다른 모습으로 개성이 있었으며 동양적인 멋까지 더해져서 더욱 매력적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여행지 중 하나인 말레이시아 페낭의 조지타운을 보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조지타운은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동 서양의 조화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멋진 곳으로 유럽 배낭여행자들의 성지로 잘 알려진 곳이다. 우리에게는 직항 노선이 없어서 조금은 낯설지만 먼 비행이 아깝지 않을 만큼 구석구석 아름다운 곳이 많다.


어쩌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아름다운 맥도날드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세워진 우체국 옆 맥도날드


이곳은 내가 여행하면서 가본 맥도날드 중에서 두 번째로 아름다운 곳이었다. (첫번째는 이집트 아스완의 나일강 옆 맥도날드) 유럽풍으로 만들어진 건축물에 밝은 노란색이 칠해져 있고 초록의 조경까지 더해져 커피한잔 마시기 더 없이 완벽한 장소. 그러고 보니 다른 베트남과는 조금 다르게 세련된 커피숍이 정말 많았던 곳이 호치민이었다.


매일매일 예쁜 커피숍을 하루에 하나씩 가면 일년은 족히 걸릴 정도로 아기자기한 카페가 많은 곳.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찍어 올리면 좋아요 100개 받을법한 멋진 곳이 정말 많은데 아직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아서 아쉽기만 하다.


유럽식의 건물에 동양스타일의 창문이 매력적이다


파란하늘 아래 붉은색의 지붕 영국스타일의 건축물


말레이시아 조지타운 페낭힐 꼭대기에 지어져 있는 영국식 카페가 생각이 났다. 처음 가는 낯선 여행지에서 과거의 여행지가 떠오른다는 것은 또 하나의 특별한 선물과 같다. 비슷한 듯 다른 모습에서 친근함을 느끼기도 하고 새로움을 느끼기도 하니 말이다.


파란 하늘 아래 붉은색의 영국식 건축물


조금은 짧아서 아쉬웠던 호치민 여행


오늘 보고 경험했던 여행의 기억은 언젠가 또 다른 새로운 곳에서 떠올리게 될 것이다. 여행은 그렇게 돌고 돌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서로의 연관성을 찾게 되는 하나의 커다란 퍼즐과 같은 듯 하다. 언젠가 퍼즐을 다 완성하게 되는 그 날까지 나는 계속 그렇게 여행을 할 것 같다.





작가의 이전글 아이와 유레일 여행 #2 런던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