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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띠 Mar 03. 2022

[딩딩리포트] 게임 체인저

2022년 3월 3일 /  밤 사이 미국 증시가 급등한 이유

밤 사이 큰 소식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는데요.


일단, 오늘 새벽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깜짝 단일화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들어와 있고요.


조금 전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관련 기사 찾아보시고요.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2030306111882788&outlink=1&ref=https%3A%2F%2Fsearch.daum.net


저는 밤사이 나라밖 소식에 좀 집중하겠습니다.


오늘 새벽에는 유럽 연합에서 '스위프트 제재'를 받게 되는 러시아 은행 명단이 발표됐습니다.

여기서 좀 기존 예측과 다른 변화가 있었습니다.


제가 지금부터 해드리는 얘기 이해하시려면 3월 1일 딩딩리포트 <빅 피쉬>를 꼭 읽고 오셔야 합니다.

↓↓↓↓↓↓ 이게 선수과목이에요.

https://brunch.co.kr/@tti/108


딩딩리포트 <빅 피쉬> 편에서는 러시아 제재 전문가인 에드워드 피시먼의 말을 인용해 이번 스위프트 제재가 위력적이려면 러시아 최대 저축은행인 <스베르방크>, 그다음에 제2의 은행인 <VTB방크>, 그리고 에너지 공기업 가즈프롬의 <가즈프롬방크> 이 셋 중 하나가 포함되면 제재 규모가 꽤 클 것이다.


이런 얘기를 했었고요.


그런데, 이번 스위프트 제재에 러시아 최대 은행 <스베르방크>가 포함될 것이란 추측이 나왔다.

그래서 이런 보도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러시아 경제가 휘청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그래서, 그런 줄만 알았는데! 약간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어제 유럽연합이 제재 명단을 발표했는데요. 당초 제재 대상으로 언급됐던 스베르방크 등이 쏙 빠졌습니다.


"어제 나온 기사들이 다 소설이었던 거야?"


이번 제재 대상 은행은 아래와 같은데요. 스베르방크는 없습니다.

< 이번 제제 대상 은행>
VTB방크, 방크로시야, 방크 오트크리티예, 노비콤방크, 소브콤방크, 프롬스비야지방크(PSB), VEB


일단, 미국과 유럽연합이 언급한 이른바 'selected Russian Banks'에서 당초 거론됐던 주력 은행들은 살아남게 된 것이고요. 이런 결정의 배경으로 외신에서는 에너지 수급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문을 열어뒀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당초 러시아로부터 가스 수입을 많이 하는 독일은 스위프트 제재에 난색을 표했다는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역시나 독일의 입장을 배려한 조치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결국 유럽이 석유와 천연가스의 수출입을 할 수 있게 사실상의 '구멍'을 만들어 놓게 됐고요. 그래서인지, 이 같은 결정을 두고 한겨레 신문은 '반쪽 제재 되나'라는 제목을 뽑기도 했네요.


https://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1033263.html


물론, 그렇다고 이 제재가 아무 효과가 없냐.


그런 건 절대 아니겠죠. 그럼에도 전례 없던 제재이고 강력한 제재인 건 맞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계속 진행 중이고요. 제재와 국제 정세 불안의 여파는 국제유가를 계속 높이고 있습니다.


러시아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국제 유가는 밤사이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100달러 뚫기가 어렵지. 이거 한번 뚫리니까 훅훅 치고 올라갑니다.


https://news.g-enews.com/view.php?ud=202203030632138005b5d048c6f3_1&md=20220303064456_S


제가 어제 딩딩리포트에서 유가 100달러 돌파가 경제 주체의 기대심리를 자극해 인플레를 부추길 수 있다는 말씀 해드린 적 있는데, 국제 원유 시장에서도 '영끌족'이 등장한 걸까요? 거기서 10%나 더 뛰었어요.


못 보신 분들은 어제 딩딩리포트 참고하시고요.

↓↓↓↓↓↓

https://brunch.co.kr/@tti/109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은 그럼에도 이번 제재가 최고 수준의 제재라고는 밝히고 있어요.



이렇게 여러 지표면에서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래도 어젯밤 EU가 발표한 은행 리스트가 2가지 면에서는 시장을 달래는 효과는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은 1차적으로 제재 발표 첫날, 루블화가 작살나고 하면서 거론됐던 큰 은행들이 빠진 점을 들 수 있겠고요. 대표적으로 스베르방크요.


둘째는 그제 딩딩리포트에서 말했던 불확실성의 해소 입니다. 질질 끌지 않고 제재 대상 은행이 빠르게 결정되니까, 어디가 제재 대상일까 난무하던 추측성 기사들이 싹 사라졌고요. 그래서, 새로운 노멀을 찾아갈 수 있는 계기도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EU가 밤 사이에 제재 대상 은행 명단을 빠르게 발표한 것은 기존의 패닉 상태를 그나마 진정시키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 같고요.  


( 물론, 그 와중에 국제 유가는 정말 심각하긴 합니다. )




밤 사이엔 미국에서도 '게임 체인저'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바로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의 제롬 파월 의장의 입에서 나온 말인데요. 파월 의장은 어제 미국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런저런 말을 남겼는데요.


일단, 3월에 금리를 올릴 거라고는 말했습니다.


엄지 손가락 방향 보이지?  3월에는 금리 UP! 이여~~~~


그런데 그러면서 한 말이 결정적이었어요.

"0.25% 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명확하게 밝혔습니다.


사실 0.25%포인트 금리를 올리는 게 새로운 건 아닙니다. 그동안 계속 이렇게 올려왔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물가 상승 추세가 너무 거세다 보니까  한 번에 0.5%포인트를 확 올릴 거란 관측이 나오면서 시장 참여자들이 잔뜩 겁을 먹었었거든요.


책임 있는 사람들이 아래 기사처럼 저런 식의 말을 막 하고 다녔단 말이에요.

https://www.news1.kr/articles/?4592345


그런데, 밤 사이에 연준에서 제일 높은 사람이 국회에 딱 나와서, 저는 이번에 0.25%p만 올리는 게 좋아 보입니다.


이런 식으로 립서비스 팍팍 해주니까 시장에서는 역시 안도한 거죠. 그러니까 어떻겠어요?


증시로 돈이 몰린 거죠.


https://www.news1.kr/articles/?4602849


결과적으로 밤 사이 미국 증시가 떡상했습니다.


비록 국제 유가는 급등했지만, 미국의 유럽 제재로 불확실성도 해소된 상태에다 파월의 완화적 발언까지 더해지면서 증시에 온기를 불어넣은 것이고요.


이것은 유럽 증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일제히 상승 흐름을 보였어요. ( 단, 러시아는 제외 )



그럼 파월은 왜 이런 얘기를 했을까.

그 단서도 어제 밝혔는데요. 파월은 바로 우크라이나 사태가 새로운 '게임 체인저'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즉, 전쟁이 장기화하고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금리를 빠르게 올리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취지로도 읽힙니다. 특히, 아까 보신 것처럼 우크라이나 사태로 지금 국제유가가 미친 듯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여기서 잠깐 과거 이야기를 하자면 70년대 후반에 이란 혁명이 일어난 이후에, 전 세계는 2차 오일쇼크 충격을 받게 돼요. 당시에 이로 인한 물가 폭등을 극복해 나가던 당시에 미국의 연방준비제도 의장인 폴 볼커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빠르게 올렸거든요. 그 당시에 미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왔더랬습니다.


폴 볼커 "자네 물가 맨 손으로 때려잡아본 적있나? 나는 있네만.."

한 번에 4%포인트를 올리기도 했고요.

1981년 당시 미국 금리가 19%까지 올라갔습니다.


거의 지금 러시아 수준이죠? 당시 볼커 형님은 토요일 밤에 전격 기자회견을 열고 금리를 후려(?) 쳤는데요. 그래서 당시 파격적인 금리인상을 '토요일 밤의 대학살(Saturday night massacre)'이라고도 부른다고 하죠.


https://www.hankyung.com/international/article/202202272097i


물론, 볼커의 정책에 대해선 다른 평가도 있다고는 합니다.


경제사를 전공한 딩딩대학 양효걸 총장 따르면요. 볼커의 저 무리한(?) 정책이 학살적 구조조정을 불러오면서 나중에 미국 레이건 시절, 미국 경기 호황을 가져온 배경도 될 수 있다고는 합니다만 ....  


( 레이건 시절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하도록 할게요 )


"금리 20%에서도 살아남은 기업은 정말 알짜 기업만 남아 있지 않겠어요?"


그래도, 단기적으로는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무리한 금리 인상에 대한 부작용을 파월이 걱정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오일 쇼크 당시, 극복 방법은 미국과 독일이 차이가 있었는데요. 독일의 연착륙 방식에 대해선 다음 시간에 기회가 되면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세계 경제는 어느 때보다 불안한 상황입니다. 특히, 러시아 문제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이 가장 큰 불안 요인인데요. 그래서,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과의 사투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밤 사이에 등장한 게임체인저는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를 안정시킨 것 같습니다.


말 그대로 게임체인저가 게임을 바꿔 놓은 하루였습니다.



출처 : 유튜브 딩딩대학 염규현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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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딩딩대학 뉴스연구소에서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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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강에서는 물가와 금리, 주가의 관계를 살펴봤습니다. 3강에서는 카카오가 떨어지는 이유, 주린이 특강을 준비했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Z-qnz6xyxnU&t=369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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