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IMF 구제 금융 당시 우리가 기준금리를 5% 포인트를 한 번에 올렸다고 전해지는데,
이 당시보다 더 큰 충격을 받고 있다고 할 수 있겠죠.
러시아 경제가 패닉 상태에 빠졌습니다.
어제자 딩딩리포트 <3면 게임>편에서는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이 뒤늦게 <선.택.적.으.로> '스위프트 제재'에 나서기로 했다는 내용 전해드리면서 이 제재가 과연
'금융 핵폭탄'일지는 제재 대상 은행들의 목록을 봐야 한다고 말씀드렸었는데요.
그러면서 그 은행 대상의 폭에 따라 제재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도 했었죠.그런데, 미국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딩딩리포트를 보기라도 한 걸까요?
사실상 대규모로 은행 명단이 포함되면서 제재 강도가 말 그대로 '핵폭탄'급이 됐습니다.
"다들 어제 딩딩리포트 봤나? 도대체 나를 뭘로 보고 이러는 건가? 러시아 은행들 다 때려 넣어!!!!"
제재의 윤곽이 나오면서 러시아 경제가 파탄 지경에 이르고 있는데요.그 내용 살펴보기 전에 전문가 의견부터 먼저 좀 살펴보고 가겠습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미국 재무부에서 러시아 제재를 담당했던 에드워드 피시먼이라는 분이 있는데요.
요즘 로이터 등 외신에 얼굴 많이 내미시는 분입니다.
이분 굳이 표현하자면 소싯적에 미국 재무부에서 러시아 좀 만져 본(?) 전직 '러시아 요리사(?)'쯤 될까요?
아무튼 이 분이 자신의 트위터에 현지시간 그제, 이런 글을 남겼더랬습니다.
에드워드피시먼은 European Commission의 '스위프트 제재' 공동성명을 인용해 트윗을 했더랬습니다.
즉, 이번에 발표된 러시아 은행에 대한 제재가 담요로 덮듯이 포괄적인 제재(blanket ban)가 아니라, 일부 은행만 콕 집어서 규제하는 거다. 이건 좋은 접근이다. (This is a good move!) 라고 언급했죠.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제재의 효과를 높이는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한 걸로 저는 이해했었거든요.
자, 그러면서 이 양반, 또 다음 트윗에서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그게 바로 아래 보시는 사진인데요.
그 명단에 이런 은행들이 들어가면 영향이 클 거라고 경고를 했었죠.
"다만, 그럼 무엇을 눈여겨봐야 할까?"
그러면서 몇 개 은행의 이름을 적시했어요. 이른바 '선택된(selected)' 은행들 명단에 러시아의<스베르방크(Sberbank)>, <VTB 은행> 그리고 <가즈프롬은행(Gazprombank)> 같은 대어(big fish)가 포함돼 있다면, "이건 꽤 큰 건이다! 한번 같이 지켜보자! " 이렇게 밝혔었거든요.
즉, 저 위에 열거된 스위프트 제재 명단에 '빅 피쉬'들이 하나라도 포함된다면 그건, 단순히 '셀렉티드 뱅크'가 아니라 러시아 경제에 타격이 클 거라는 취지였죠.
특히, 피시먼이 맨 앞에 적시한 '스베르방크(Sberbank)'는 1841년에 설립된 러시아 최초의 정부 소유저축은행입니다. 러시아에서 가장 큰 은행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독일과 터키의 은행까지 인수하며 몸집을 불리며, 해외 거래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주력 은행입니다.
그런데, 이 제재 명단에 '스베르방크(Sberbank)' 등 주요 은행들이 대부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제 모스크바에서는 스베르방크 앞에도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이 외에도 러시아 최대 투자 개발은행인 VEB은행, 또 러시아 수출입은행까지도 이 목록에 포함됐단 얘기도 나오고요. 러시아의 10대 은행중 9개 정도가 포함될 거란 보도까지 나오고 있어요.